울프스레인(Wolf's rain) : 낙원, 그리고 늑대 - 당신에게 있어서 '낙원'이란 무엇인가

: 애니메이션 - 연금술과 과학, 그리고 인간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구성되는 것,
그것은 새로운 세계를 그려내는 것, 창조해 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는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세상에 대한 이해, 물음이 발생한다.
새로 구성된 세계의 구성원은 누구이며,
무엇이 사회의 물적 기반을 형성해 나가는가.
그렇기에 연금술은 애니메이션의 영원한 주제이자, 피해갈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때로는 고도로 발전된 과학기술 문명을 다루기도 하며,
때로는 연금술, 그 자체를 다루기도 한다.
때로는 우리 현실의 연금술을 그대로 차용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굳이 인간일 필요는 없다.
그것이 새로 구성된 세계라면 말이다.
굳이 인간이 세상의 주인일 필요도, 세상의 구성원일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세계의 구성원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극은 세상의 물리학적 법칙들만을 그대로 비출 뿐이다.
: 울프스레인(Wolf's rain) - 낙원, 그리고 늑대
늑대들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
그것이 울프스레인이 그려내고 있는 또 하나의 세계이다.
인간의 모습을 취할 수 있는 늑대, 그러나 인간 세상에서의 이방인인 늑대.
늑대에게서 태어났지만 늑대의 존재를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간.
고대 문명의 비밀을 간직하며 세계의 지배를 도맡고 있는 귀족.
이러한 존재들이 부딪치는 곳, 이 곳이 바로 이 애니메이션의 공간이다.
애니메이션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의 늑대 이미지를 차용한다.
이것이 이 애니메이션과 우리의 현실세계와의 고리이기도 하다.
무리를 지어, 방랑하는, 야생성을 버리지 못하는 늑대.
그러한 늑대의 존재에 보름달, 꽃의 이미지를 부가하여 스토리 라인이 결정된다.
극은 주인공인 늑대들이
무리를 짓는 과정, 어느 하나의 목표를 위해 방랑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꽃은 늑대를 부르고, 늑대는 꽃을 부른다.
꽃이 만발하는 곳이 곧 낙원이자, 그들 방랑의 목표이기도 하다.
: 당신에게 있어서 '낙원'이란 무엇인가.
끝없이 묻는다.
당신에게 있어서 '낙원'이란 무엇인가.
당신에게 있어서 '이상향'이란 무엇인가 말이다.
늑대들은 많은 '낙원'들을 지나친다.
아픔도, 슬픔도, 기쁨도, 즐거움도 모두 망각시키는 낙원.
누군가에 의해 사랑도, 기쁨도 인위적으로 구성되려하는 낙원.
그리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낙원.
그러나 극은 그들의 '낙원'을 그려주지 않는다.
마치 우리에게 남기는 하나의 숙제처럼 말이다.
: Good point
인간의 모습을 하는 늑대, 그리고 늑대 본연의 모습.
이 두 모습을 묘사하기 위한 기교는 빛을 발한다.
연출자는
늑대가 인간의 모습을 했을 때와 본연의 모습을 했을 때
목소리 울림의 변화를 둔다.
그에 적절하게 늑대의 이미지 - 야생성, 무리 등 - 를 배치함으로서
결코 이질적이지 않은 늑대를 그려내고자 한다.
또한 서로 다른 늑대들이 관계를 맺으며 그 관계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배경으로 흐르는 음악 역시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를 한껏 고양시킨다.
: Bad point
기존의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사랑과 우정으로 모든 것을 돌파해 나가려는 구조를 지닌다.
그에 비해 울프스레인은 어느 정도의 스토리 라인을 구축하지만
많은 부분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30부작에 이르는 긴 애니메이션이지만,
결국 이야기하는 것은 그들이 겪는 여정의 연속성이지
새로움이 추가되지 않는다.
결국 늑대들이 원하는 꽃을 찾으러 여러 명의 귀족을 공식처럼 거쳐 가는 과정일 뿐이다.
이러한 단선적인 스토리가 30부작을 끌어가기에는 역부족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동시에 우연적 요소로 설명되지 않은채 사건이 진행되는 모습이 눈에 걸린다.
15~18부에 이르는 기존 이야기의 편집부분은
이 애니메이션을 구성하는데 매우 매우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내용을 보고 자신의 머릿속으로 편집을 하는 자유가 주어져야 되는데,
극 연출가는 그러한 것을 전혀 배려치 않았다는 생각이다.
또한 15~18부에 이르는 내용들을 건너 뛰는 것이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훨씬 도움을 준다.
따라서 이 애니메이션은 실질적으로 26부작이며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15~18부에 해당하는 부분을 건너뛰고
극이 끝난 후에 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기도 하다.
: 강추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추천해줄 만한 애니
울프스레인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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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15-18부를 안 보고 건너뛰는 방법도 있었군요 ㅋ
본즈사가 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신경을 많이 쓴 거 같아요
타 애니메이션도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본즈사가 맡은 작품은 여러모로 신경 쓴 게 티나요 ㅋㅋ
비평에 맞게 글을 참 잘 쓰셨네요 ㅎㅎ
^^; 잘쓰긴..
확실히 공을 많이 들인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은 보는 순간 알겠더라. 음악이 기본적으로 먹어주고 들어가니까 시간이 지나서 사람들의 취향이나 수준이 올라가도 왠만큼 커버될 듯도 하고 말이야.
덕분에 재밌는 애니메이션 잘봤어!^^
주제곡들이 입에서 맴돌더라고~!
"나는 모든 것에서 무게감(중력)을 느낀다"는 말!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