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과 Imfact Factor(IF)

BK21은
국가에서 야심차게(?) 계획했던 Brain Korea 21의 약자입니다.
교육부가 1999년부터 2005까지 7년간 1조57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 육성을 통한 국제경쟁력을 갖춘 고급 인력 양성'을 목표로
추진해 온 사업입니다.
지금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 사업이 진행중입니다.
BK21에 참여하게 된 대학교나 학과는
BK21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많은 이공계 연구실이 재정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인문학 분야에서 연구비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BK21은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연구를 하는 학생들 또한 BK21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공대에서는 BK21에 참여한 연구실의 경우
석사의 경우 월 50만원, 박사의 경우 월 90만원이 지원됩니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연구실의 경우에는 BK21이 학생들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과연 BK21이 이 모든 지원을 아무런 조건없이 제공하는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겠지요.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자신들이 투자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니까 말입니다.
따라서 BK21의 지원을 받게 된 대학의 학과들은
BK21에서 요구하는 조건의 결과를 산출해 내야 합니다.
요즘 신문에서 대한민국의 이공계 논문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는
이 BK21이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BK21에서는 일정정도의 결과를 각 학과에 요구합니다.
인문계의 분야에서는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이공계의 연구실의 경우, 일정수준 이상의 논문과 특허를 요구하게 됩니다.
따라서 상황이 좋은 연구실이든, 그렇지 않든
사람이 많은 연구실이든 그렇지, 않든
그에 상관없이 일정수준 이상의 논문 몇편, 몇개의 특허를 요구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그럴만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연구실에게 있어서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BK21이 실적중심이기 때문에
그것을 충족시켜야 되는 각 학과와 연구실에서는
역시 실적 위주로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어떻게 하면 실적을 올려서 BK21의 기대수준을 맞출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위험부담이 큰 가치있는 연구보다는
위험부담이 적고
바로 바로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연구가 우선적으로 진행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그것을 기본적으로 만족시키지 않고서야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연구를 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까이 보았을때에는 순식간에 증가하는 논문수로 연구의 질이 향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멀리 보았을 때에는
연구의 환경 자체가 어려운 연구보다는 쉬운 연구에 익숙해지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또한 원하는 실적을 내기 위해서
그 안에 속해있는 연구원들이 감당해야 될 몫이 예전보다 증가할 수 있으며,
이미 언론에서 몇번씩이나 보도된 가뜩이나 열악한 연구환경이 더욱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대학은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에 BK21은 연구중심의 대학을 만든다는 그 목적성은 타당할지는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보았을 때
이것이 정말 연구중심의 대학을 만들겠다는 목적을 이루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물론 그 안의 연구원들에게 지급되는 인건비등을 통하여 이득이 되는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오히려 연구원들이 해야될 일이 증가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연구의 질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BK21에서 실적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논문의 질 역시 평가하게 됩니다.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좋은 논문을 하나 내기보다는
그보다 질이 떨어지는 논문을 3~4편 내는 것이 더 쉬운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잠시 차치하고
논문의 평가 방법에 있어서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BK21, 또는 다른 여타의 평가기관에서는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Imfact Factor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Imfact Factor(IF)는
해당논문이 실려있는 저널이 얼마나 많이 '인용'되었는가에 따라서
점수를 주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IF의 값이 9인 논문의 경우에는 IF의 값이 3인 논문에 비해서
3배의 가치를 한다고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산술적으로는 말입니다.
논문의 가치를 수량화해버림으로서 논문들의 질을 양으로 치환해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논문의 가치를 '인용'의 정도로만 평가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용이라는 것은 그 시대의 흐름을 반영합니다.
따라서 많이 인용되었다는 것은 그 시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구에 따라서 결정되게 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연 현재시대의 가치있는 연구는 무엇인가 말입니다.
현재시대의 연구의 흐름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느냐 말입니다.
그것은 바로 '돈이 되는 분야', 혹은 자본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 이슈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에
그러한 흐름을 타는 연구의 경우에는 인용지수(IF)도 같은 방향으로 재편되게 됩니다.
그러기에 또다시 연구는 그러한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고
모두가 비슷한 연구에 몰두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것이 많은 사람들이 가치있다고 생각되지 않지만 가치있는 연구였다면 어떠했을까요?
환경의 분야가 그럴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미 이공계의 환경분야는 돈이 되는 환경분야로 재편된지 오래인 듯 보이지만 말입니다.)
다른 여타의 연구도 그럴수 있지 않을까요?
자본의 이익에 반하는 연구, 사람을 위한 연구의 경우는 분명히 이슈화되지 못할테니까 말입니다.
따라서 IF로 평가하는 방법은
기존의 틀에 있어서 그 순위를 매겨줄 지는 모르지만,
그 틀을 넘어서는 연구에 대해서는 평가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낮은 점수로 인해서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왔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IF로 평가하는 방법은
기존 연구계의 방향을 결정함과 동시에
뒤늦게 뛰어든 패기있는 연구자들에게 연구의 방향을 제시해 주게 됩니다.
따라서 쉽사리 새로운 연구에 뛰어들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사유의 폭을 좁힐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BK21과 IF는
연구자들에게 일정부분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연구자들의 손과 머리를 묶는 역할도 함께 수행했습니다.
그러기에 좋게만 비춰졌던 BK21과 IF에 대한 평가는 다시금 진행되어야 합니다.
정말 좋은 논문을 평가하는 기준에 대한 고민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고,
BK21이 정말로 연구대학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로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본을 위한 연구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연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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