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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30 시장과 기술(Technology)

시장과 기술(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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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브 고피의 '기술철학' 한길사

얼마전에 KOPLAS에 다녀왔습니다.

다름 아닌 플라스틱 전시회입니다.

그곳에서 많은 기계들을 보며 다양한 생각이 공존했습니다.

바로 시장과 기술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노동력의 수고를 덜어줍니다.

우리는 기계들을 사용하여 더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것을 획득할 수 있으며,

정교화된 기술은 우리가 미처 다루지 못하는 부분까지 통제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하는 듯 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노동력의 효율적 사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을 가하는 것도, 힘을 가하는 것도, 정교한 조작을 하는 것도,

어찌보면 인간의 노력으로 치환할 수 있지 않나 싶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단순히 무언가를 섞어주는 행동은

섞어주는 기계를 통해서 좀 더 빠른 시간에, 좀 더 빠른 양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기술은 필연적으로 노동력과 관련되어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노동력이라는 것이 등장한 시점은

바로 보편적 시장이 등장한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시장이 확대되어 세계적으로 보편화 할 수 있었던 것은 - 자본주의 -

사물뿐만이 아니라,

결정적으로 인간의 노동력 자체가 상품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예를 들었던

어떠한 섞어주는 행위를 하는 나의 노동력이 A라는 가격을 가지고

기계를 구입하는 비용이 B라고 한다면,

A>B 인 경우에는 사람의 손에 그 일을 맡길 것이고

A<B 인 경우에는 기계를 통해서 더욱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계로 할 수 있음에도 노동력이 싼 곳에서 더 적은 비용이 든다면,

시장 안에서 기술은 선택되지 못할 것입니다.


'기술철학' 이라는 책을 집필한 '장 이브 고피'는

이러한 연관성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예측합니다.

시장이 기술의 무분별한 힘의 사용, 무분별한 발전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긴 합니다.

시장의 발전이 오히려 기술의 발전을 더 부추길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한 명의 기술자로서, 혹은 시민으로서, 혹은 세계의 일원으로서,

시장이라는, 기술이라는 거대 담론 안에서 나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장이 나라는 사람을 고려치 않는다면,

기술이 나라는 사람을 고려치 않는다면,

나는 그저 시장이 변하는대로, 기술의 발전 정도에 따라 휩쓸려 갈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에게 있어서 기술이 무엇인지,

나에게 있어서 시장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는 '내'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단순히 Operator로 남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Engineer로 남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Thinker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 사람의 Actor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2008/03/30 23:07 2008/03/3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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