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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대학교 때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노동보다 조금은 더 쉽게 돈을 버는 과외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돈을 벌었고, 용돈으로 사용했습니다.

그 때,

한창 학벌사회에 대한 비판이 있었습니다.

과외 아르바이트는 학벌 사회에 대한 기득권 층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며

그러한 과외 아르바이트를 단호히 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입니다.



군대가 싫었습니다.

획일화된 가치를 강요하는,

동일한 행동, 동일한 목소리, 동일한 생각을 갖게 하는 그 곳이 싫었습니다.

군대 그 자체에 대한 비판보다도,

그 안에서 파괴 되어가는 제 자신을 확인해 가는 것이 더 싫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결국 거부할 수 없는 - 아니 거부할 수 있는대도 용기가 없었기에

4주 간의 군사훈련을 받았습니다.
(물론 2년을 4주로 줄이기 위해서 희망이 없는 곳에서 2년을 힘들게 버텼습니다.)



저는

학벌사회와 강요된 군대 시스템에 대해 반대합니다.

그러나

저는 과외를 했고, 군사훈련을 마쳤습니다.

저에게 환상과 현실의 거리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과연 나는 그 간극을 좁힐 수 있었을까 반문해 보기도 합니다.

아마 똑같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 했던 무수한 고민들,

그리고 쉽게 판단하지 않았던 선택들.

그 다양한 선택들의 조합으로 지금 이렇게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길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제 인생에서는 수 많은 선택들이 남아있을 것이며,

그리고 선택들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

내가 원하는 환상이 현재의 현실과 다르다면,

그것이 지금의 나로 극복할 수 없는 것들이라면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래의 나에게까지 면죄부를 던져 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담담히 받아 들인다는 것은

지금의 내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판단하고,

앞으로 내가 걸어가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나는 그러하지 못했지만,

현재의 나 역시 망설이고 있지만,

미래의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에 조금은 더 닮아가지 않을까요?



그러기에

올해도 어김없이 목표가 생깁니다.

그러기에

올해도 어김없이 과거를 돌아보고, 새해를 다짐합니다.



과거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현재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좀 더 멋진 나의 모습을 만나기 위해서 오늘도 노력합니다.

가끔은

웃기도 하고, 화도 나고,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나의 모습에 화도 나겠지만,

그래도 미래의 나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충분히 설레이지 않나요?



미래의 나를 응원하겠습니다.


미래의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아마

나와 당신은

과거보다, 현재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미래를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설레임을 위하여.

2009/01/25 15:53 2009/01/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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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옥 2009/01/26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다고 앞으로의 길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수많은 망설임과 선택, 후회... 잃었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
    잊고 있던 설레임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