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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9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사랑의 이해 1 - 언어철학을 기반으로 한 논리적 전개 (2)
  2. 2006/11/10 채점에 대한 철학적 고찰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사랑의 이해 1 - 언어철학을 기반으로 한 논리적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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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언어철학, 서로 다른 두 가지 주제에 대한 각각의 책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철학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

그 바탕을 언어철학에 기반을 둔 이론이나 논리는 정말 흔치 않습니다.

'연애의 불가능성에 대하여' - 오사와 마사치의 책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답을 제시합니다.

사랑을 어떻게 철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해서 나름대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들을 풀어나가면서 연작을 해보려고 합니다.


- 고유명사에 대하여

철수라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철수는 공부도 잘하고, 사람들과 사교성도 뛰어납니다.

여기서 '철수'는 고유명사입니다.

그리고 철수가 '공부를 잘한다는 것', '사교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철수의 성질이겠네요.

'사랑'도 하나의 고유(한)명사입니다.

사랑에 대해 혹자는 '달콤하다', '짜릿하다' 등의 성질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요.


'철수'라는 고유명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철수가 가지고 있는 성질'로 환원될 수는 없습니다.

'철수'라는 고유명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단순히 철수가 가지고 있는 성질의 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철수가 공부잘하고, 사교성있고, 키도 2m이고, 몸무게는 A만큼 나가고........

철수의 이와 같은 모든 성질들을 나열하고 '나열된 모든 것 = 철수'라고 이야기하기 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철수가 만약 몸무게가 줄어서 B가 되었다고 '철수'가 아닐 수 없으며,

대학에 들어가더니 공부를 못한다고 '철수'가 아니게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을 '달콤하다', '짜릿하다', 기타 등등의 말로는 나타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고유명사 역시 '사랑이 가지고 있는 성질'로 환원될 수 없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사랑'이란?

저자인 오사와 마사치는 이러한 논리전개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개체로서 존재하고 있고,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 대상과의 거리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 그렇지만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사랑하는 대상에게 의미가 있도록 행동하게 된다. 즉,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 안에 이미 그 대상이 자리매김되어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우주 안에 그 대상을 위치시켜, 그의 평가나 행동을 의식하며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구성하게 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내부에 이미 자신과 다른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랑이란 ‘타자성의 체험’인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은 “왜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때때로 불안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저 사람이 정말로 날 사랑하는 것일까”라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우리는 사랑의 이유를 알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여기서 사랑의 이유는 대상의 성질로 환원되지 않는다. 그가 똑똑하기 때문에, 그녀가 예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쁘거나 똑똑하다는 대상의 성질은 그녀(그) 외에도 충분히 가능한 성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의 성질은 결코 사랑의 이유일 수 없다. 단적으로 말해, 사랑의 이유는 단지 ‘그녀(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그녀가 아니라면 그는 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가정을 포함한다. 즉, 사랑은 사랑의 불가능성이라는 형태로만 주어지는 것이다.
불가능성의 형태를 넘어서 대상의 의미를 확보한다는 사랑의 체험은, 모든 존재의 동일성이 그 자신과의 차이성(타자성)을 통해서만 의미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결국 사랑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 안에 타자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가르쳐주는 신비로운 체험이다. “나라는 것, 내가 공상이나 환상을 귀속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동일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것이 이미 나의 고유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외부성을 띠고 있고 차이성=타자성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런 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체험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앞에서 이야기했던 고유명사에 대한 이야기를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고유명사는 결코 '사랑의 성질'들의 합으로 나타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나' 역시 '나의 성질'들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에서 '나의 성질'들을 뺀 나머지 부분들은??

'나의 성질'이 아닌 '타인'을 통하여 형성되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내가 느끼고 있는 '사랑'은 나의 고유한 성질이나 특성이 아닌

내 안에서 다른 사람을 느낄 수 있는 = 타자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라는 것입니다.

'타자'를 내 안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체험이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나'라는 것이 '타자'(당신)라는 것이 같은 것이 되어버리는 체험이다. 

2007/11/29 19:49 2007/11/2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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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ree 2007/12/04 1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역시 '나의 성질'들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

    오빠 블로그 왔다가면 언제나 너무 좋아요 :-)

    • 2007/12/04 2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나도 주리의 이런 응원이 무지무지 힘이 되는걸~!!^^
      더욱 분발해야겠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