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사회에서의 성차별 ∙ 성희롱 경험에 관한 조사 - 주은희
《연세 여성 연구 6호 - 이론과 실천 : 대학 내 성폭력》
「대학사회에서의 성차별 ∙ 성희롱 경험에 관한 조사 - 주은희」
Ⅰ. 들어가는 말
평등이념에 입각하여 교육을 실시한지 반세기가 지났으나, 남녀에게 동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려는 그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아교육에서부터 고등교육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의미의 양성평등이 교육 현실에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을 보면 세계경제가 정보화 ∙ 지식집약화되면서 산업구조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 현장에서 남녀구분이 약화되고, 창의성과 전문성에 기반을 둔 인적 자원관리가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사회구성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은 사회발전의 주체로서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여성도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사회적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등교육기관에서 여성에 대한 집중관리가 필요하다. 고급여성인력의 육성은 이제 성 평등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이며, 국가 발전 전략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2000년도 현재 116만명의 대학재학생 중 46.1%가 여성이지만 고등교육을 받는 동안에도 이들은 성차별적인 관행으로 개인의 존엄성이 손상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새천년에 들어선 우리 교육계는 양성평등에 입각한 교육관의 정립과 이의 실천으로 성차별을 극복하는 인간화교육을 통해 약진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정비해야 할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본 연구에서는 외현적인 명백한 차별뿐만 아니라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특정성의 개인이나 집단을 불리하거나 불공정하게 대우함으로써 불평등한 영향을 초래하는 차별을 모두 성차별로 정의한다.
성차별 문제에 접근하는데는 기본적으로 네가지 반응이 있는데, 첫째는 성 차별주의를 주변적인 것으로 보고 일상적으로 남성중심적 시각에서 반응해 나가는 비여권론적 입장이다. 둘째는 성차별주의를 문제로 인식하되 가능한 현 체제 안에서 여성을 통합시키면서 그 문제를 다루려는 입장이다. 셋째는 성 차별주의를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보고 여성의 관점에서 대안적인 모델을 발전시키려는 입장이다. 끝으로 성 차별주의를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보고 무성주의적 접근 모델을 만들려는 입장이다. 궁극적으로는 마지막 입장에 맞춰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지만 중간단계로서 성차별적 현상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여성의 관점에서 실태를 파악하고 대안이 모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cf) 급진주의적 관점, 마르크스주의 및 사회주의적 관점, 자유주의적 관점
Ⅱ. 연구방법
면접을 통한 질적 연구와 질문지 조사의 양적 연구를 병행하였다.
1. 면접조사를 통한 사례수집
교수, 시간강사, 포커스 그룹 구성원으로 예체능계열 강사를 면접하였다.
2. 질문지 조사
1055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진행하였다. 교양과목 수강생에 비중을 두었기에 4학년생이 적다.
Ⅲ. 대학 구성원의 성차별 경험 면접조사 결과
1. 성차별 경험
1) 임용 및 보직 배정 문제
(1) 전통적 성역할의 고수
‘남자는 가계 부양자’이므로 여성보다 취업에서 먼저 배려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 하였다. 어학계열에서는 강사는 수적으로 여성이 우세하나 전임채용에서는 남성이 우세하였다. 미술분야는 전국적으로 여자교수진이 너무 적어 ‘여자 교수진의 감성에 의한 학생 지도 기회 박탈’이 심각하다고 한다.
(2) 남성지배주의
여자가 앞서는 것은 못 참겠다.
(3) 기혼여성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
(4) 남성편의주의
남성 중심의 술자리 등의 연회에서 ‘어울리기 불편하다’고 남성편의적인 입장에서 여자를 배제하는 분위기를 경험하였다.
2) 평가 및 진로 ∙ 취업지도
3) 연구과제 및 업무분담, 승진 문제
중요연구과제는 남자 대학원생에게 배분하는 사례, 중요행사는 남자 직원이 참석하고 여자 직원은 자리를 지키게 하는 압력이 존재했다.
4) 보직 및 승진 기회
학교 주요 보직의 남자교수 독점화가 몇 사례 발견되었다.
5) 복장 등 일상사의 간섭 및 태도
6) 임신, 출산휴가 등 복지문제
2. 성희롱 경험
‘회식자리에서의 성적인 농담’, ‘처녀 아닌지는 보기만 해도 안다’, ‘강의자료라며 인터넷 다운받은 여자 나체사진의 변형조작을 지켜보게’하는 경우등이 있었다.
3. 개선방안
1) 여성의 의식과 소양 교육의 필요성
2) 제도적인 정비
‘학술진흥재단 등 연구과제 심사위원회에 여성 전문가 쿼터제’, 각종 위원회에 여교수 참여율 제도화‘, 미국 RPI의 흑인 여자 총장 임명의 예처럼 차별수정조치의 적용’, ‘보직 직선제가 여교수 존중 풍토 조성’, ‘여성학 필수 수강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여학생 별도 양성평등의식교육’, ‘학교 근거리 통신망 이용한 교수의 성차별 사례에 대한 신고망 구축’등을 제안하였다.
Ⅵ. 대학생들의 성차별 ∙ 성희롱 경험 조사
1. 성차별 ∙ 성희롱 경험 사례


2. 성희롱∙ 성차별 개선방안
학생들이 성차별과 성희롱의 개선 방안으로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한 빈도가 제일 높았던 것은 ‘여학생 자신의 의존적 사고 탈피 노력’(62.9%)이었고 그 다음이 ‘성희롱을 학칙에 명문화하고 성희롱 신고센터 운영’(49.8%)이었다. 그 다음 순위가 ‘대학내 의사결정 기구에 여교수 참여확대(42.4%)’와 ‘성교육 프로그램 실시(42.1%)’였다.
Ⅴ. 맺는 말
본 대학구성원인 교수, 시간강사, 행정직원 및 조교를 통해 성차별 경험과 양성평등의식에 대하여 면접 조사한 결과와 대학생 대상 질문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첫째, 교수 및 강사 채용시 여성이 차별 받는 경우가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학생들의 학업평가와 진로지도 및 취업추천에 있어서 남학생이 더 배려 받고 있다는 사례가 보고되었다.
둘째, 대학 사무직원의 경우 고용 및 업무분담, 승진에 있어서 성차별을 겪고 있었다.
셋째, 대학교 수업 중에 교수의 여학생에 대한 언어적 차별 및 모독, 남학생 위주의 진행이 심하며, 진학 및 취업상담에서도 남학생에 대한 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성희롱은 신체적인 것보다 언어적 폭력이 더 많이 행해졌으며, 교수사회보다 학생사회에서 주로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섯째, 성차별 ∙ 성희롱 개선방안에 대해 면접대상교수들은 제도적인 방안을 많이 강조했으며, 대학생들은 ‘여학생 자신의 의존적 사고 탈피 노력’을 가장 우선시하였고 그 다음으로 제도적 방안을 강조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차원에서의 성차별 개선의 기본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볼 수 있다.
첫째, 성희롱처벌 학칙제정 및 전자메일 신고센터 개설이 필요하다.
둘째, 주요보직 및 각종 위원회 여교수 참여 쿼터제 도입이 고려되어야 한다.
셋째, 강의평가서에 성차별에 대한 점검 항목이 추가되어야 한다.
넷째, 교양과목 및 특별프로그램을 통한 양성평등의식 고취와 여성학 홍보를 강화한다.
다섯째, 여학생 전담부서의 여학생 의식개선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
여섯째, 남녀교수 연합 성 평등 워크샵 및 성 평등의식 자체 평가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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