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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D>와 <사이버포뮬러>



오늘 간만에 이야기할 애니메이션은 <이니셜 D>와 <사이버포뮬러>입니다.

두 애니메이션은 둘 다 자동차를 다룬다는 것에 대해서 동일하지만,

내용의 전개방식이라든지, 시대적 배경에 있어서 커다란 차이를 보입니다.

아마 구체적인 내용들을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아서 스포일러적인 요소가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그것조차 받아들이실 수 없는 분들은

다음에 애니메이션을 본 뒤 이 글을 보셔도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니셜 D>는 1998년도에 출시된 애니메이션으로

1991년도에 출시된 <사이버 포뮬러>에 비해서 늦게 대중 앞에 공개가 됩니다.

<사이버 포뮬러>가 미래의 사이버 자동차들의 경주를 다뤘다고 한다면,

<이니셜 D>는 현재 실존하는 차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이버 포뮬러>는 SBS에서 영광의 레이서로 소개가 되었지만,

<이니셜 D>는 혹자의 말에 따르면

과속의 위험, 난폭운전등의 다소 교육적이지 않은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영이 반려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재의 다양성>

<사이버 포뮬러>, <이니셜 D> 두 애니메이션 모두 자동차를 대상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두 애니메이션 모두, 많은 인기를 끌었던 이유로 많은 속편이 제작되었습니다.

<이니셜 D>의 경우에는 first stage 부터 fourth stage까지 그리고 종종 속해있는 극장판들,

<사이버포뮬러>의 경우에는 ER, Double one, Zero, Saga, Sin

이렇게 5편의 드라마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을 전개하는데 있어서 소재의 다양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극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욱 더 빛을 발합니다.

계속해서 똑같은 내용으로 극이 전개된다면

보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극에 대한 몰입이나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입니다.



<사이버 포뮬러>의 경우에는 그 소재가 정말 다양하게 진행이 됩니다.

처음에 프로드라이버로 데뷔를 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 주인공이 두번째 우승을 하기까지,

레이서로서의 감각의 의미, 기술의 발전과 인간, 번외편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따라서 각각은 전편에 있어서 연속적이지만,

내용적으로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전개되는 캐릭터간의 관계들은 극 중에 잘 녹아나는 기분입니다.



그에 비해 <이니셜 D>의 경우에는 소재의 한계가 뚜렷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이버 포뮬러>의 경우,

그 소재가 다른 영역의 이야기를 건드림으로서 진행되는 반면에

<이니셜 D>의 경우에는 반복되는 물리적 확장만이 일어납니다.

처음에 자신의 동네에서 레이싱을 하던 stage 1.

그리고 좀 더 한국으로 말하면 구까지 진출해서 레이싱을 하는 stage 2.

마지막으로 구를 넘어서 레이싱을 진행하는 stage 4.

이렇게 이루어 집니다.

사실 어떠한 색다른 주제에 맞춰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패턴의 이야기들이 매우 반복될 뿐만 아니라,

소재에 있어서도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해 낼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됩니다.

물론 <이니셜 D>의 각 장면에 대한 연출이 매우 긴장감있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장면, 한 장면 극으로서의 연출은 훌륭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긴 하나의 장편을 끌어가기에는 좀 한계를 느끼는 면이 없지 않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마지막까지 극을 다 본 후에라도

이것이 애니메이션으로서 끝난 기분이 드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됩니다.



<인물 캐릭터의 묘사>

하나의 애니메이션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출현을 합니다.

그리고 그 인물들은 극을 끌어가는데 있어서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마치 주인공과 그의 이성친구와의 애정에 대해서 다루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사이버 포뮬러>의 경우에는 한명, 한명의 캐릭터들이 살아있습니다.

각 캐릭터가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가지면서 극을 흥미롭게 끌어갑니다.

다소 같은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도 존재하지만,

생명력을 지닌 캐릭터가 상당히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극 전체가 활기차게 흘러갑니다.


그에 비해 <이니셜 D>의 경우에는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하는데 많은 실패를 합니다.

처음에 주인공과의 애정전선을 펼치는 여성 캐릭터의 경우에는

극 자체의 몰입을 심각하게 방해 할 뿐만 아니라,

결국 극 중반을 넘어서 버리게 되면 캐릭터 자체가 사라져 버립니다.

극에서 더이상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니셜 D>의 각각의 캐릭터가 <사이버 포뮬러>와 마찬가지로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이 극이 진행되면 될 수록 성장해 가는 롤플래잉적인 요소가 아니라

다소 고정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사이버포뮬러>의 경우보다 인물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사라지게 됩니다.

오히려 레이싱, 그 자체에만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이는 사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작자의 의도된 연출이기 보다는

극을 좀 더 끌고가기 위해서 할 수 없이 취해진 연출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물론 <이니셜 D>만의 매력이 존재합니다.

<사이버포뮬러>의 경우

2020년정도의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레이싱의 요소보다는

애니메이션적인 극적 요소에 치중했던 반면에,

<이니셜 D>의 경우에는 현재의 차량을 대상으로 레이싱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좀 더 전문적인 이야기가 가능하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의 레이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위에서 이야기했던 캐릭터 자체에 대한 매력보다는

현재 실존하고 있는 차에 대한 관심을 크게 끌 수 있는 요인으로서 작용을 합니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도

'아! 저 차 내가 아는 차야.' 하고 감정이입이 될 대상이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사이버포뮬러>와 <이니셜 D> 모두 레이싱을 주제로한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사이버포뮬러>의 경우가 휠씬

완성도와 작품성에서 뛰어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니셜 D>의 경우 stage 1.의 경우에는 초반의 극 중 몰입도가 상당히 뛰어납니다.

어떤 작품이 어떤 작품보다 위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많은 분석과 판단이 뒤따라야겠지만,

그리고 두 작품 모두 작품에 환호했던 많은 관객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위와 같이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 편 모두 일반적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들의 수준이나 재미보다는 휠씬 상회합니다.

여기서는 단순히 두 편을 비교하다 보니까 어느 한쪽을 깍아내린 듯한 모습이지만,

두 편 모두 각각의 매력을 담고 있습니다.

<이니셜 D>는 first stage 를 추천할 수 있으며,

<사이버포뮬러>의 경우에는 전편 모두를 추천해 드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등장할지도 모를 레이싱 관련 애니메이션들은

원하든, 원치 않든 두 작품과 비교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레이싱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본인의 입장에서는

언젠가는 위의 두 작품을 뛰어넘는 작품성과 재미를 완비한

그러한 레이싱 애니메이션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2006/09/07 16:27 2006/09/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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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우정 2006/09/20 2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형~ 엠에스엔에서 주소보고 와봤어요..

    블로그에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 많이 있네요..
    (사실 전에도 몇번 몰래 왔었어요 ㅋㅋ)

    사이버포뮬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에니메이션인데~
    잘 읽고 가요 형.. 한번씩 찾아와서 기사 보고 갈게요~

    • 2006/09/21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사이버포뮬러 정말 좋아하는 애니중에 하나야.^^
      정말 봐도 봐도 물리지 않는 기분이 드는 작품이거든.

      혹시 좋은 애니메이션 추천해줄 것 있으면
      나한테 말해줘.

      지금 병특중이지?
      언제 시간되면 밥이나 같이 먹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