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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8 소통의 역설 – 영화 ‘킬 위드 미’ (2)
  2. 2007/10/16 가치 기준 (2)
  3. 2007/05/16 연세여 通하라? - 성, 소통, 그리고 책임

소통의 역설 – 영화 ‘킬 위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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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벽의 해체

20세기 후반으로 들어오면서 예술계에서는 창작자와 관람자 사이의 장벽이 사라져 갔다. 인터넷을 통해서 사람들은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었고, 소설가가 될 수 있었으며,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들을 재구성해 나갔다. 기존에 성벽으로 여겨졌던 많은 부분들이 허물어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예언했다. 이러한 장벽의 해체, 소통의 확장이 우리에게 장밋빛 미래를 약속해줄 것이라고 말이다. 음악계에서는 청중들의 소음만으로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작곡의 개념에 물음을 던졌고, 미술계에서는 관람자가 직접 작품에 들어가서 작품을 재구성하는 듯 다양한 실험들이 전개되었다. 정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더 많은 의견들을 피력할 수 있다고 여겨졌고, 이것이 직접 민주주의 혹은 정치의 진보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장밋빛 미래는 구성되고, 회자되고, 우리에게 보여졌다.

 

- Paradox


도래하지 않은 우리의 미래는 단순히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정치나 예술계 일각에서, 우리의 삶 속에서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면,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가 보기 싫어하는 영역에서도 역시 그와 같은 현상이 벌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현상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펼쳐낸 영화, 그 영화가 바로 킬 위드 미이다.

영화는 살인의 행위를 재구성한다. 살인이라는 것이 죽이는 자와 죽임을 당하는 자로 이루어지는 상황 속에서 구성되었다면, 영화는 그러한 경계를 허물어 버린다. 누가 가해자인지, 누가 피해자인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는 살인이 일어나는 것이다. 살인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접속할수록 죽임을 당하는 자에게 가해지는 고통은 점점 늘어난다. 한마디로 아무도 특정한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는다면, 살인은 행해지지 않는다. 접속 그 자체가 곧 살인행위와 연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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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속의 나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 명확하지 않는 상황. 단지 피해의 고도만 있을 뿐이다. 그 안에서 나는 또 다른 피해자일수도, 가해자일 수도 있다. 아니 피해자이자, 가해자일수도 있다. 나는 사건의 중심 속에 있으며, 사건은 너무나 다각도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영화는 계속해서 카메라 속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자체가 하나의 시선이듯, 영화 속에 등장하는 CCTV, 메신저, 뉴스 등은 각각 독자적인 시선을 형성한다. 하나의 인식체계는 하나 이상의 시선을 만들어 낸다. 단지 우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이 아니라, 텔레비전이라는 창을 통해서, 인터넷이라는 창을 통해서 우리는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선을 다시 만드는 것은 본인일 수 있다. 그렇기에 살인은 행해졌고, 해석 되어졌다.

 


- Korea


영화 속에서 살인을 이끄는 등장인물 살인이 단지 한 명의 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가장 적극적인 살인자로 명명한다. – 은 넌지시 한국을 이야기한다. 한국으로 여행을 갔다느니 하면서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차용한다. 감독은 왜 굳이 한국을 거명하였을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전세계에서 인터넷 인프라가 정말로 잘 발전된 나라, 인터넷 공간에 대한 도덕적 논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동시에 영화 다운로드 등으로 할리우드에서 골머리를 썩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인터넷 공간을 주축으로 이루어지는 살인을 다루는 이 영화가 한국을 거명한 이유는 사실 너무나 당연스럽기도 하다. 영화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국제적으로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이 영화의 시선으로 잠시 보여주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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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상상력, 빈약한 구성


멋진 상상력으로 시작된 이 영화는 세련된 영상과 더불어 많은 고민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것이 이 영화의 전부이다. 영화는 그 상상력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 상상력을 보여주는 것에서 멈추고 만다. 좀 더 과감히 한 발짝 더 나아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겨주는 영화. ‘킬 위드 미이다.

2008/05/08 00:34 2008/05/0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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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앵 2008/05/12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오빠 참.. 글 잘써 철학적이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