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

어떤 이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일수도
어떤 이들에게는 낮설은 이름일수도 있는 인물,
바로 '레닌'입니다.
요즘 들어서
그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많아져서 글로 써볼까 합니다.
아니 따로 시간이 나서 쓴다기 보다는
어떤 생각을 할 때 필연적으로 이름이 떠올려지는 사람이라서
연상적으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레닌'은
20세기 초에 러시아 혁명을 완수한 사람입니다.
남한에서는 레드컴플렉스로 인해
그리 소개되지도, 그리 주목받지도 않은 인물입니다.
그는 러시아 혁명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많은 저작들을 남깁니다.
그의 책들은 80년도 남한에 본격적으로 수입(공식적은 물론 아니었겠죠.)되기 시작하면서
그 당시에 대학생들, 그리고 변혁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저 역시 그의 책을 많이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해서 들은 것은 많습니다.
그리고 그는 항상 논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열렬한 지지자도, 그만큼 열렬히 비판하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어떠한 변화를 꿈꾸는 생각이나 행동을 한다고 한다면,
그의 생각을 완전히 무시하거나 신경쓰지 않고 행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부분이 그 - 레닌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레닌'은 과연 어떠한 사람일까요?
저는 그가 직접 쓴 저작은 단 한 권 밖에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바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유명한 책입니다.
이 책은 그의 그 당시의 정세판단,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조직론에 대해서 잘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아주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매력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책은 크게 두가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는 그 당시의 노동자중심운동에 대한 비판, (이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도록 합시다.)
또 다른 하나는 그가 생각하는 조직론입니다.
그의 조직론을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그 당시의 상황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어떠한 목표(혁명)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직을 구성해야 되는가라는 물음입니다.
그는 현존에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감시 (경찰 또는 비밀경찰)를 피할 수 있도록
목표에 맞는 조직은 역시 비밀스러워야 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생각해보면 일제시대에 일본 순사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만들었던
조선의 비밀 조직들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듯 합니다.
또한 그 조직은 비밀스러워야 함은 물론이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문가의 집단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목표인 혁명을 위한 직업적 혁명가들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것이 그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필수적이며, 필요한 조직의 모습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것은 80년대의 한국 학생운동에 기계적으로 적용이 됩니다.
그리고 수많은 문제점과 비판들을 만들어 냅니다.
소수의 비밀스러운 전문 혁명가들로 이루어진 이 집단은 지극히 엘리트적이며
조직 안에서도, 조직 바깥에서도 권위적인 모습을 띌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혁명을 실질적으로 지도해야 하는 절대적 위치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혁명이라는 것은 보통 대다수의 지지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보았을 때,
위의 생각은 오히려 그에 반(反)하기도, 때론 그들을 지도해 가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그의 주장과 의견은 많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비판을 받습니다.
그러나 비판하기는 쉽지만,
그의 생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으로 매력적인 부분들이 상당합니다.
그는 혁명이 무엇이라는 뭉뚱그려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매우 현실적인 눈으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매우 뛰어난 전술가이자, 전략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우리가 어떠한 문제에 닥쳤을 때
당장 우리는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벅찹니다.
게다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혁명이라는 커다란 기획을 하는데 있어서 시기, 시기에 무엇을 해야 되는지 알려주는 것은
매우 구체적이며 현실감을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생각은 아직도 유효하며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또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지 못한 듯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레닌은
단순히 비밀스러워야 한다, 전문적이어야 한다 라는 단어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레닌을 해석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그렇게 레닌을 곡해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레닌은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매우 중요하게 파악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그 당시 러시아의 상황과 80년도의 한국의 상황이 다른대도 불구하고
그의 생각을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왜 그렇게 생각을 하였는지를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단순히 그의 생각의 결과들만은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고과정을 하나하나 따라가 보는 것이
그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그는 여전히 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인물입니다.
일례로 그는 혁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은행을 털기도 하며,
세계 제1차 대전의 와중에서
독일이 제공해 주는 밀봉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 '레닌'이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순간이
바로 저를 크게 변화시킬 시기일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지는
아직 고민이 많이 부족하여 판단이 서질 않지만,
제가 걸어가는 길에 그는 피할 수 없는 인물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도 그는 어찌 되었던 간에 매우 대단한 인물입니다.
그의 치밀한 기획과 목표를 향한 끝없는 열정은 정말 배워야 될 점이 분명합니다.
그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그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의 저는 과연 '무엇을 해야 되는 것'일까요?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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