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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14 네버엔딩 스토리 (2)

네버엔딩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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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25년밖에 살지 않았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면 25년이나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부족하고, 생각도 많고, 자칫 감성적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은 인생에 대해서 논해볼까 합니다.


매뉴얼 인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의 제도권 교육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서 남자같은 경우는 군대를 다녀오고요.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해서 알콩달콩 살다가 아이를 가지고,

이리볶고 저리볶고 웃고, 싸우다가 노후를 맞는 그런 인생 말입니다.

요즘은 이조차도 힘들어진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나열해 보면

탄생 - 초 - 중 - 고 - 대학 - (군대) - 졸업과 취업 - 결혼 - 가정을 꾸림 - 노후

이런 식의 선으로 그릴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는 이 선은

사실 저에게는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앞에서 매뉴얼 인생이라고 이야기했듯이,

왠지 기계로 찍어낸 듯한 - 물론 그 안에서의 인생에 대한 느낌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위의 매뉴얼대로 살지 않으면 무언가 잘못했다는 시선이 드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도권 교육을 마치지 않은 검정고시생들에게 보내는 시선,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남여에게 보내는 시선,

취업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시선,

이 모든 시선들이 그리 곱게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위에서 이야기했던 매뉴얼 인생대로 살기도 어렵지만,

그 매뉴얼에서 벗어나는 인생을 사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정상(正常)이 아니다'라는 사회적 편견,

그리고 누군가 가지 않은 길로 가는 외로움은 아마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찌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은 왜 똑같은 목표 - 선의 맨 끝인 행복한 노후 - 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다들 사는 방법, 생각이 다를텐데 왜 다들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지요?


삶의 목표는 하나의 종점을 만들어 냅니다.

그것은 행복한 노후가 될 수도 있고,

사회에서는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승진을 할 수 있을까가 될 수도 있고,

사랑에서는 얼마나 진도를 나갔느냐, 결혼에 골인을 하였느냐가 될 수도 있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얼마나 멋진 논문을 냈느냐,

어느 수준 - 석ㆍ박사 - 까지 공부를 했느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정해주었든, 사회가 정해주었든 그 선의 종점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러나 그게 정말 인생의 끝인가요?

인생은 그처럼 모두가 향하는 방향으로만 가는 것이 인생인가요?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논문을 쓰는 것, 사회적으로 보장되는 높은 지위 - 예를 들어 박사 -

오르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공부의 목적인가요? 삶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요?

'공부는 끝이 없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깨달아야 될 것들, 관찰해야 될 것들, 생각해 보아야 될 것들이 너무나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좋은 논문이나, 높은 지위가 그 사람에게 좋은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공부는 끝이 없는 벌판을 걸어가는 하나의 유희라는 생각을 합니다.

박사를 함으로서 공부가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졸업을 했다고 해서 공부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끝없는 이야기처럼 정해놓은 목표 너머로 흘러가는 것이 공부가 아닐까요?


사랑에 있어서는

그것이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사랑의 진도, 사랑의 끝이라고 이야기하는 결혼이

사랑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요? 삶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요?

그를 추구했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적을 향해 달려갔고, 그에 다달았지만,

그리고 나서 더이상 아무런 추후의 목적도 없이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사랑인가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이라는 것에 있어서 아직 이야기하기 쉽지 않지만

사랑이란,

어떠한 목표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만들어갈 수 있는 너무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어떠한 목적,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선을 향해 달려가는 달리기가 아니라,

서로가 같이 지도를 만들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설레임을 가슴에 안고 하이킹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요?

때에 따라서는 뛰어갈 수도, 때에 따라서는 걸어갈 수도 있고,

가다가 더 좋은 곳이 보이면 원래의 여정을 바꾸어 그 곳을 향해 갈수도 있고 말입니다.

가다가 지치면 쉬어가기도 하고, 쉼없이 가기도 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요?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까지 승진하고, 어느 정도의 자산을 모으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자신이 정해둔 돈 얼마를 모으면 인생을 멋지게 산 것일까요?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것일까요?

물론 그것도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것, 그러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아닐까요?


공부, 사랑, 사회생활등을 모두 아우르는 삶은

매뉴얼 인생처럼 목표를 정해놓고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의 삶이란, 인생이란,

굴곡있는 광장에서 어디로 갈 것인가 지도를 그리고, 그 길에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어떠한 인생의 이야기가 만들어 질 지 모르는,

다시 말해서 다양한 인생이야기가 만들어 질 수 있는 광장일 것입니다.



네버엔딩 스토리,

제게 인생은 네버엔딩 스토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없는 이야기는 동시에 쓰고 싶은대로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쓰여질 인생이 설레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쓰일지 모르기도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나에게 어떤 기쁨을 줄 지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기쁘고, 행복한 방향으로 지도를 그려볼까 합니다.

그 지도를 그리고, 때로는 그 지도를 수정하기도 하면서,

그 지도를 따라 여정을 떠나볼까 합니다.


당신도 당신의 멋진 지도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자! 이제 가볼까요?
2007/06/14 18:30 2007/06/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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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7/06/22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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