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디아 <The secret of blue water>

[나디아 - The secret of blue water]
얼마전에 추억의 애니였던 '나디아'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벌써 본지 십년이 넘어버린 애니였지만,
아직까지도 그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남아서 다시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1990년대에
나디아 후에 애니 '에반게리온'을 만들었던 '안노 히데아키' 의 작품으로
그 시대에 대단히 큰 열풍을 가지고 왔었던 애니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 당시의 만화영화들은 대부분
그 구성과 내용에 있어서 조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로서는 탄탄한 구성과 내용이 돋보이는 이 애니메이션은
'군계일학'으로 비춰졌을 것입니다.
이미 10년이 넘는 시간 속에서 그에 대한 내용은 거의 다 잊어버렸지만,
아직도 제 마음 속에는 매우 인상깊었던 애니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왜 '나디아'인가?]
먼저 이 애니메이션은 지금의 수많은 애니랑 비교하면 물론 매우 열악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는 상당히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우선 첫번째로는
그 당시에는 보기 드물게 여성 주인공을 채택했다는 것입니다.
아주 어렸던 저에게 이것은 하나의 이유 모를 거부사항이었고,
결국 전 티비에서 두번째 방영할 때 이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애니메이션들의 주인공들이 남성이었던 점,
그리고 그 안에서 그려지던 여성캐릭터의 상이 매우 순종적이고, 부수적인 것에 비하면
이 나디아라는 캐릭터는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두번째로는
많은 주제들을 담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간과 기계와의 관계', '인간이란 무엇인가', '소중히 여겨야할 가치란 무엇인가' 등
그 당시 애니메이션들이 단순히 선/악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그리고 절대악들을 단순히 응징한다는 것에서 그 스토리가 일정했던 것에 비해서
나디아는 위와 같은 많은 고민들을 던져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민들은
그의 다음 작품인 '에반게리온'을 통해서 더욱 심화되는 듯 보입니다.
그러한 질문들은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명작으로, 그리고 기억남는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세번째로는
이 애니메이션에는 나디아라는 주인공말고도
많은 캐릭터들이 살아숨쉬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 개성있게 자신들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어떤 애니보다 더 매력적인 애니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령 나디아를 보고 '네모선장'의 캐릭터에 맘이 끌린 사람도 있을 것이고,
'쟝'이라는 캐릭터에 마음이 끌렸던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설사 주인공인 '나디아'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존재했다는 것은
이 애니메이션에 더욱 빠져들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물분석]
- 나디아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입니다.
매우 활기찬 여성의 모습으로 그 당시에
다른 애니메이션들과는 다른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거 같습니다.
그러나 활기찬 성격의 여자주인공이라고 할지라도
다시 보았을 때는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이 비춰집니다.
우선 '나디아'에 나오는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들은
그 안의 남성캐릭터에 종속적입니다.
나디아는 '쟝'이라는 캐릭터에 종속적이며,
'에레크트라 - 노틸러스호의 부선장' 는 '네모선장'의 캐릭터에 지극히 종속적입니다.
특히 에레크트라가 네모의 생각에 반(反)하는 부분도 그에 대한 사랑으로 종속이 됩니다.
뒤에서 보겠지만,
가장 활기차고, 당찬 캐릭터였던 '그랑디스'의 경우에도
'네모선장'에 대해서 일부분 종속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그 당시 애니메이션의 한계 - 여성캐릭터의 부재 - 를 넘어섰지만,
그것이 완전한 대등이 아니라 종속의 관점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입니다.
또한
나디아는 '채식주의자'로 나오는데 이것은 매우 인상깊게 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정치적 의미로서의 '채식주의자'는 하나의 기존의 주류적 가치관 - 육식 - 을
전복시킬 가능성을 지닌다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디아를 평화주의자 - 채식주의자로 연결시키는 고리는
애니메이션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그것이 나디아가 '어리기 때문에', 혹은 '잘 모르기 때문에', '단순히 개인적인 아픔때문에'
채식을 하는 것으로 계속해서 비추어지는 것은
그 영역을 대단히 축소하는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됩니다.
이처럼 이 나디아라는 캐릭터는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그것이 매우 소극적으로 드러난 하나의 캐릭터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 쟝

'나디아'라는 애니메이션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였죠.
극을 이끌어가는 실제적 주인공이자,
계속해서 주인공인 '나디아'를 이끌어주는 하나의 주된 캐릭터였으니까 말이죠.
사실
이 '나디아'라는 애니메이션은
나디아와 쟝의 성장 만화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합니다.
일반적으로 성장'영화'든, 성장'드라마'든, 성장'만화'든
한가지 좋은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성장과 동시에 겪는 개인의 고민이나 통증등을 담아낼 수가 있는 동시에,
성장해 가는 개인이 사회와 맞닿드리면서 겪는 이야기까지 같이 포함되기 때문에
사회의 문제 역시 다룰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의 성장통과 사회의 부조리함을 함께 다룰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영화 '효자동 이발사'나 영화 '식스티나인'등은 그러한 좋은 예입니다.
'나디아'라는 애니는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쟝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사회의 모습들을 하나씩 그려나갑니다.
- 네모

네모라는 캐릭터 역시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나디아의 아버지로 나오면서도, 실질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등장하는 그야말로
히어로이기 때문이지요.
초반에 만들어지는 네모의 캐릭터는 사실
완성되지 않고 막을 내리는 듯이 보여집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나디아와 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나디아'라는 애니에서는 네모라는 캐릭터에 그리 큰 시간을 배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모라는 캐릭터는 사람들의 인상에 강력하게 남았있을 것입니다.
남성들이 꿈꾸는 환타지적인 요소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입니다.
'강인함', '부성애', '사려깊음' 등등..
동시에 그러한 남성 환타지적인 요소는
마지막회의 그의 죽음과 더불어 클라이막스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애니 '나디아'에서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순간 순간을 두드리는 매우 인상깊은 캐릭터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 그랑디스, 샌슨, 핸슨

제가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들이군요.
특히 그랑디스(빨간머리의 여성).
이 세 명은 '나디아'에서 극 중의 자잘한 갈등들을 풀어주는 존재로 나타납니다.
실질적으로 나래이션의 역할로 갈등을 해소시켜주기도 하고,
그들이 가지고 오는 웃음으로 갈등을 해소시켜주기도 합니다.
그들이 다른 캐릭터와는 다른 하나의 영역을 만들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세 캐릭터 다 너무나 개성이 있고,
자신들의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나디아'에서 거의 유일하게)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서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악역으로 나왔던 이 세명의 캐릭터는
극이 진행될수록
그들이 가져다주는 웃음에,
그들이 가져다주는 이야기에,
그들이 가져다주는 욕망에 매료되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애니 '나디아'에서 감초 역할을 두둑히 해냄과 동시에
자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Epilog]
사실 지금에서 이 애니메이션을 다시 본다면,
지금보다 못한 구성력, 그래픽,
그리고 인물에 대한 묘사로 예전의 감동보다 덜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극의 중심 스토리의 비중보다 쟝과 나디아의 에피소드로 총 39편 이야기의 많은 부분들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나디아'를 찾게 될 것입니다.
이 안에는 아직도 우리가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과
우리가 갈망하는 캐릭터가 존재하며
(다만 시간에 따라서 좋아하는 캐릭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멋지게 그려냈다는 점, 그것이 다시 봐도 감정이입을 할 대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주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디아' 안에는 수많은 명언들이 들어있지만, 그 중 하나로 이야기를 마쳐볼까 합니다.
희망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거야!
ps. 재밌는 애니메이션 추천해주세요.ㅎㅎ 구성이 뛰어난 작품으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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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나디아, 쵝오죠! 에바와 나디아 작가가 동일하다는 사실 첨 알았어요 +_+
ㅎㅎㅎ 나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ㅋ
어쩐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에바랑 나디아랑 근원적 질문이 거의 비슷했거든.
머 재밌는 애니 추천해줄만한 거 없어?
옛날에 티비로 잠깐씩 봤던거라 앞부분만 기억나고 뒤에는 모르겠네요
언젠가 한번 봐야겠어요^^
ㅎㅎ 성환이 안녕~^^
지금 보면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한번 꼭 봐~!
에반게리온 봤으면 좀 주제가 이어질거고,
안봤으면 보고 에반게리온도 함께 봐보렴.ㅋㅋ
가장 좋아하는 에니메이션입니다. 나디아 관련 포스트를 보니 반갑군요. ㅋ 너무 늦게 발견했나? ㅋ
저도 정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에요.^ㅡ^
그당시에 보았을 때도 감동이었지만
다시봤을 때도 역시 감동을...ㅠ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