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없는 사회 - Hope

#1. 지하철의 <사랑의 편지>

포기하지 말라

미국 백악관 정책보자관을 맡고 있는 한국인 강영우 교수는
열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11살 때 축구를 하던 중
공에 맞아 시력을 잃었습니다.
슬픔에 빠진 어머니는 2년 후 돌아가셨고,
공장 일에 지친 누나 역시 과로로 숨을 거뒀습니다.
강영우 교수는 절망과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살면서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목사님을 통해 신앙을 얻은 후
자신에게 남아있는 것에 감사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후, 긍정적인 사고로 학업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미국 유학 3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일리노이 대학의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두 아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포기하지 말라, 자신감을 가지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이것이 강영우 교수의 인생 역전의 비결입니다.





지하철을 타면 항상 보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하철 선교회에서 붙인 '사랑의 편지'가 그것입니다.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면서 심심치 않게 읽게 됩니다.

그렇게 그 내용들을 5년동안 읽었습니다.

그러다 그 글들에 대한 공통점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개인의 노력'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행복하고 행복하지 않고, 자신이 꿈을 가지냐 가지지 않느냐는

전적으로 개인이 어떻게 생각하기에 따라 달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이 글들은 기분 좋은 이야기만을 하고 있는가였습니다.

사실 그 글에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언제나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개인이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글들에 결여되어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회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그 사회가 어떠한 사회라도, 비록 잘못된 사회라도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강영우 교수가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 주변에 장애를 가지신 교수님들을 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사회의 문제조차도 개인의 의지로 치환하는 희망.

그래서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사회에 대한 잘못을 따지기 전에 개인에 대한 책망을 강요하는 희망.

이것은 결국 사회의 문제를 본질적으로 흐려버리는 희망입니다.

이것을 저는 '희망 이데올로기'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2. 즐거운 꿈!, 즐거운 인생 '로또'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희망'을 삽니다.

'이번엔 당신입니다!' 라는 로또의 문구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당첨될 확률이 번개를 두번 맞을 정도의 확률임을 알지만,

그래도 로또를 구매합니다.

바로 일주일분의 희망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혹시나 당첨될지도 모른다는 그 희망,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희망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구매한 사람들에게 일주일을 살아가는 희망을 가져다 줍니다.

많이 살수록, 오래 살수록 그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서 그 효과는 줄어들겠지만 말입니다.


희망을 파는 사회입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희망을 파는 사회.

뒤집어 이야기하자면,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그만큼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3.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


온갖 희망이 넘쳐나는 사회입니다.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낭만적 희망들이 넘실거립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희망을 판매하는 사업은 그 풀이 예전보다 죽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호황입니다.

온갖 희망이 넘쳐나는 사회입니다.


희망이 넘쳐나는 사회,

아니 희망이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해야 될까요?

희망이 없다고 주저앉을 것인가요, 아니면 그러한 것도 희망이라고 즐길 것인가요.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우리의 희망은,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는 희망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희망은,

구매가 가능한 희망이 아니라 나눠도 나눠도 그 양이 줄지 않는 희망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희망은,

지금 내가 발딛고 있는 곳을 명확히 느끼고,

그에 대한 뚜렷한 비젼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러한 희망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희망은 언젠가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설 것입니다.

바로 당신의 눈 앞에!
2006/06/29 22:56 2006/06/2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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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스켓 2006/07/03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영우 교수님, 지인의 지인의 지인이에요~(으하하 결국 나와 관계 없는 분인건가)
    저도 개인의 노력을 주로 추구하는 타입, 저런 글에 쉽게 감동받고, 좀더 분발해야 겠다고 느끼는 성격인 것 같아요.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능력을 쌓고 기회를 잡으면, 결국 환경도 선택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2. HYUK 2006/07/03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하긴 어떠한 환경에 있던지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긍정적인 사고라고 생각을 해요.^^ 다만 그 환경에 기인한 잘못과, 개인의 잘못을 둘 다 인지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던거였어요.
    긍정적 사고!!
    매우 바람직하고, 필요한 사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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