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을 사다

화분을 사다.


화분을 샀다.

기르기 편안한 선인장 대신, 손이 많이 가는 식물을 택했다.

내가 내 자신에게 노력을 해야 성장 하듯이,

식물도 그런 식물을 고르고 싶었나 보다.



3개월 후.

식물은 본인의 고유한 파란 빛을 잃어가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내 자신 역시 고유한 색을 잃어가고 있다.

아니 사실 그 색이 원래부터 고유했는지도 알 수 없다.



원래부터 기르기 쉬운 선인장을 골랐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원래부터 선인장같이 따가웠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그랬다면 아마도 아픔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아픔이라는 것은

그것을 느껴본 사람에게 그 가치를 드러내는 법이다.



그 가치로 인해

난 다시 광장에 섰다.

기존에 가던 길로 계속 걸어가든,

가지 않는 길로 걸어가든,

나를 탓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나를 탓하는 사람은 내 자신일 뿐이다.



결국 앞으로 걸어가는 것은 내 자신일 뿐이다.


2008/07/14 00:29 2008/07/1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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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꿘돌.. 2008/07/15 0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공감 가는 글이네...선인장류를 키우다가...기르기 어려운걸 키우게 됐는데..
    차라리 신경안써도 되는 선인장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거든..ㅎㅎ
    결국 귀차니즘이 내 초심을 망쳐놨어..ㅡ,.ㅡ

    • 2008/07/16 0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국

      시작에서부터 문제 제기가 이루어 지는 법!!!

      위 글은 단순히

      아쉬움만은 아니였어요!~

  2. 비밀방문자 2008/07/15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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