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요즘 헬스를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무슨 운동이냐고요?

헬스장이 학교에 있으니까 가기도 편하고 체력도 달리고 해서

하루에 딱 1시간씩만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체력이 달려서 고생하고, 겨울에는 추위때문에 고생이 심합니다.



헬스를 하러 가면 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저처럼 그냥 1시간동안 뛰기만 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계속해서 스트레칭만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웨이트 트레이닝만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두 다 자신에게 필요한 운동을 하고 있는 거겠지요.



몸의 근육을 멋지게 키우는 일은 참으로 멋진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저같은 경우는 온몸이 심하게 울룩불룩한 사람들을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몸을 가꾸어 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이것이 어떤 하나의 생각과 만났을 때,

그때는 문제가 커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을 바로 '남성성' 입니다.


몸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 그 자체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 육체미가 곧 남성성과 연결되는 순간

그것은 단지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태도만으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지금도 두가지 대회를 합니다.

하나는 '미스코리아' 대회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스터코리아' 대회입니다.

전자는 한국에서 가장 '여성'스러운 사람들을 뽑는 대회이고,

후자는 한국에서 가장 '남성'스러운 사람들을 뽑는 대회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가장 근육을 잘 단련한 사람에게 '미스터 코리아'라는 칭호를 부여하고,

가장 그들이 여성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미스코리아'라는 칭호를 부여합니다.

이른바 남성스러운 것 = 육체미, 여성스러운 것 = '사회적으로 강요된 여성성' 이라는
등식이 작용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오직 '미'에 대한 한가지 기준만이 작용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헬스를 하는 이유가 남성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좀 더 사회적으로 여성스럽게 보이기 위해서 얼굴에 칼을 대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여성보디빌더에게는 '미스코리아'라는 칭호를 붙이지 않게 된 것일까요?

우리는 왜 왜소한 이들에게 '미스터코리아'라는 칭호를 붙이지 않게 된 것일까요?



'미'에 대한 기준은 다양해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미적 기준을 배제하고

어떠한 한가지 기준만을 강요할 때,

그것은 권력으로서 작용하고 하나의 사회적 기준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더욱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러한 사회적 '미'의 가치가 외적 통제를 넘어서서 내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주위에서 어떠한 압력이 들어왔을 때 비로소 작동하는 것이,

예를 들어서 주위에서 '살 좀 빼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에 해당되겠지요.

이제는 어떠한 통제를 가하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가 본인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죠.

'살이 찐거 같으니까 빼야겠네.'라고 말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여성의 대다수가 비만이 아닌대도 불구하고,

본인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바로 본인 스스로 본인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죠.

남성의 경우도 위와 달라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러한 기준은 사회적 소수자 - 여성에게 더욱 엄격하게 가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한 기준은 사회 전반에 걸쳐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미스코리아에서 수상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제치고 아나운서의 이름을 얻은 것은

바로 사회적 미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이에 저항하는,

그리고 다양한 미적 가치들을 만들어 내는 움직임들도 물론 존재합니다.


예전에 진행했었던 '안티 미스코리아'대회나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여성들을 모델로 해서 진행한 패션쇼등,

그것을 거부하고자 하는 흐름들이 존재합니다.

다만 그 흐름은 아직은 매우 미약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도 우리만의 '미'적 기준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스스로 사물을 다르게 보기,사회적 가치를 다르게 보기를 통해서

자신만의 '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전 제 몸을 좀 더 사랑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헬스를 계속할까 합니다.

그것이 '남성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저의 체력을 기르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아무리 운동해도 술때문에 배는 안들어 갈 거 같습니다.

이 배부터 사랑해야겠네요.


2006/07/18 16:41 2006/07/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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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진누나 2006/07/19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흑. 술 자주 마시는거야?

    • 2006/07/20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누나 반가워요! ㅎㅎ
      대학원와서는 많이 줄였어요.ㅋ
      예전에는 정말 일주일에 4일정도씩 술을 마셔서
      제가 제 자신이 걱정되고 그랬는데,
      요즘은 2주에 1~2번? 그정도 마시는거 같아요.^^
      다만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보니까
      한번 마실 때 엄청 마시게 되더라고요.ㅠ
      스트레스만 안받아도 좀 괜찮을텐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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