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재료 심포지엄
10월 19 ~ 20일로 경주에 한일 재료 심포지엄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학회에 참여해 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들렀던 경주와 한일 재료 심포지엄의 모습은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아침 7시 20분까지 서울역에 도착해야 해서
새벽 5시부터 분주하게 일어나서 짐을 챙겼습니다.
사실 1박 2일의 학회일정이기 때문에 그리 많은 짐을 챙겨갈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침부터 피곤한 상태로 서울역에 도착하여 열차에 올랐습니다.

잘 안보이시겠지만 7시 40분 출발, 12시 8분 도착.
4시간이 휠씬 넘게 걸리는 거리에 예전에 수학여행을 갈 때도 이렇게 오래 걸렸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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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른 열차에서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간만에 탄 새마을호의 기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우선 서울을 떠나서 예전 추억의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열차를 타고 드디어 경주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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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역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서울에서는 이미 기와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졌지만
경주에서는 도착하는 역부터 기와집의 모습으로 저에게 다가옵니다.
한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수학여행으로 찾았던 경주,
그 곳에 다시 서게 되었습니다.
택시를 나눠 타고 학회가 열리는 콩코드 호텔로 향했습니다.
이 곳에서 이틀동안 택시를 타면서 깜짝 놀랐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생각보다 매우 비싼 택시비였습니다.
보통 서울에서 4000~5000원정도 나올 금액이
이 곳에서는 9000~10000원 정도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수로 먼거리를 택시로 이용한다면 엄청난 요금을 확인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에 비해 버스값은 보통버스가 900원,
좌석버스가 1100원으로 서울과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번 학회가 열리는 콩코드 호텔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호텔은 보문호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문호수 근처로는 많은 호텔들이 즐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보문호가 아름답기 때문에 호텔들이 보문호의 근처에 몰려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고 실제로도 그것은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도 속사정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경주'라는 도시와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70년대 박정희대통령 시절에 박정희는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지금 보문호에 들어서 있는 호텔들은 대부분 그 당시,
즉 70년대에 들어선 호텔들이 거의 다 입니다.
그렇게 경주는 한바탕 개발의 바람이 불었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70년 후반에
박정희가 피살되기 때문에 그 개발의 열풍은 순식간에 사그러들고 말았다고 합니다.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경주의 어르신들은 그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계신 듯 보였습니다.
콩코드 호텔 주변으로 경치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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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하나도 운치있게 만들어 놓은가 하면
거대한 물레방아는 저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 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고 그냥 멀리서 보기에도 아름다웠습니다.
콩코드 호텔에 들어가서 먼저 학회 등록을 하였습니다.
학회 등록을 하면 아이디카드와 기념품으로 스포츠 타월을 줍니다.
왜 스포츠타월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주길래 덥썩 받아왔습니다.

한국 사람도 있고 일본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아이디카드에는 그 사람의 이름, 소속학교, 소속국적이 적혀서 나옵니다.
스포츠 타월에는 best friends라는 상표명이 적혀있었는데
좀 더 멋진 작명을 하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회장으로 들어가니 벌써부터 발표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한일 재료 심포지엄의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작고 아담하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모인 사람들의 열기는 여타 다른 학회보다 나아보였습니다.
대부분이 Oral 발표나 Poster 발표를 하는 발표자들 위주라서 그런지
그 어느 곳보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었습니다.
이 곳에 앉아 사람들을 한명씩 살펴보면 누가 한국인이고, 누가 일본인인지 쉽게 구별이 갑니다.
종종 헷갈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눈에 국적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발표를 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영어발음도 확연히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의 영어발음이 좋지 않다고 투덜거리지만
제가 듣기에는 한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발음이 좀 더 익숙할 뿐
네이티브 스피커와 비교했을 때에는 서로가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짧은 영어실력때문에
발표는 단어위주로 들어야 했고
(사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첫날의 Oral 발표는 끝이 났습니다.
첫날에는 Oral 발표만 있지 Poster 발표는 없었기에 일찍 끝이 났습니다.
저녁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나길래
자전거를 빌려서 보문호의 주변을 돌았습니다.
그냥 무심코 빌린 자전거였습니다만 참으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알고보니 보문호를 따라 도는 것이 경주에서 유명한 자전거 코스였기 때문입니다.

보문호를 돌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경주 시내 자전거 도로가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위에서 호수주변으로 자전거 도로가 나있는 곳이 바로 보문호 자전거 코스입니다.
한바퀴 도는데 1시간 반정도 소요되며 특별한 내리막도, 특별한 오르막도 없기에
참으로 자전거타기에 좋은 길입니다.
저 곳을 돌다보면

경주랜드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큽니다.
저희는 단순히 자전거를 타고 돌았기 때문에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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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면 보문호의 모습도 볼 수 있고 예쁜 길들도 볼 수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것들이 바로 보문호 근처의 호텔들입니다.
벌써 반대편까지 와버렸네요.

같이 자전거를 탔던 연구실 후배입니다.
자전거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탈 수 있도록 평탄한 길이었습니다.
지나가다보면 조깅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는데 산책하기에도 좋은 길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돌다보면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딱히 경주에서만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에는 그렇지만
이 곳이 경주이기 때문에 볼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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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의 모습은 첨성대를 형상화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기에 잘 찍히지는 못했지만 밑둥을 첨성대의 모습을 따서 만들었습니다.
또한 버스정류장들을 기와집의 형태로 만들어 놓아서 보기가 좋았습니다.
서울에서는 이미 예전 기와의 형태를 찾아보기도,
예전의 서울의 모습들을 찾아보기도 힘들어졌는데
이 곳에서는 이러한 모습들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들렸던 한 통닭집의 모습입니다.
한 쪽에 평상을 마련하여 놓은 모습이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저녁을 먹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사실 시내라고 하였지만 서울의 시내보다 단촐한 모습이었습니다.
건물들 역시 3층이상의 높은 건물들을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그러나 그 곳의 한 술집을 찾아서 몇가지 안주와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음식이나 술은 서울의 그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가격에 비해서 정말 푸짐하게 나오는 안주와
가급적 가공을 거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맥주는 저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즐겁게 경주에서의 하룻밤이 흘러갔습니다.
다음날 다시 숙소에서 일어나 학회가 열리고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숙소에서 나와서 호텔로 가는 길입니다.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하루의 시작입니다.
호텔에 도착하여 당일의 Oral 발표를 듣고 Poster 발표를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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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아니였지만 정말 열띤 현장이었고 저 역시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어느 한 대학에서는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포스터 발표를 하였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것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만을 고민했다하면
(이것이 결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도전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포스터 발표현장에서는 제가 관심있는 분야도 있었습니다.
제가 현재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발표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일본인이었습니다.
참으로 짧은 영어로 물어보기도 힘들고 해서 용기를 내서 짧게 물어보았습니다.
"Excuse me, Do you have any paper about it?
"Yes. ~~~~"
이러한 대화였습니다. Yes라는 말이 워낙 인상이 남았기에 뒤의 말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관련 자료를 받고 "Thank you." 한마디 건내고 기쁜 마음으로
나머지 포스터 발표들을 살펴보고 학회장을 나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다른 목적으로 들렀던 경주는 예전의 기억과 많이 다른 곳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관광버스를 타고 있어서 몰랐지만
생각보다 낙후된 곳이었고 관광지라고 하기에는 관광지의 느낌이 그리 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어느 한 분과의 대화는 저에게 크게 다가왔었는데
저는 그 분에게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이 경주에 들어서게 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느라고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5년동안의 환경현장활동을 경험한 저에게 있어서도
그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궁금한 물음이었습니다.
그 분의 대답은 경주에 보다시피 사람 수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해서 발전의 여지가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방폐장' 건설은 그나마 하나의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아직 머리 속이 정리되지 않기에 아무 말씀도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수학여행으로 화려했던 경주의 모습은
이제 저에게 있어서는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기억됩니다.
비록 예전의 웅장한 모습은 아니지만 도시 곳곳에 멋진 모습들이 담겨져 있는 곳,
그것이 2006년 10월의 제가 본 경주의 모습이었습니다.
기억은 그것이 과거의 기억으로만 남아 있지 않을 때,
그때 비로소 참된 기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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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보문단지 들어가는 택시여서 그랬을거예요~
경주역에서 보문단지 들어갈때는 택시비를 조금 더 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 그래?
근데 그냥 택시를 잡아타도 가격이 비슷했던거 같아서..
암튼 너무너무 비쌌어.ㅠ_ㅜ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불국사도 가고
경주박물관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ㅋㅎ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