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자와 비평가

저번주에는 연구실 소개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만드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위에는 축소된 크기이지만 실제 크기는 90Cm X 120Cm 의 A0크기입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느낀바는 바로 창조자와 비평가의 차이였습니다.
다르게 이야기하자면 무엇을 만드는 자와 비평하는 자입니다.
시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습니다.
그것들을 창조해 내는 자가 있다면 그렇지 않고 이미 나온 것들을 비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 역시 위의 포스터를 만들면서 많은 지적을 받았고
그 지적을 수정해 가면서 작업을 하였습니다.
저는 한명의 창조자였고 지적을 하셨던 분은 한명의 비평가였던 셈이지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은 무언가를 비평하는 것보다 휠씬 더 큰 힘이 듭니다.
비평은 기존에 있던 것들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임에 반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은 하나의 새로움을 창조해 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존의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우리는 음악부문에서는 이런사람들을 보고 표절을 했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림의 부문에서는 모방을 하였다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이렇듯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에도 그 심급이 존재하지만
그러나 무언가를 새로이 만들어 낸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노력이 드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보통 이런 말도 존재합니다.
시를 쓸 능력이 안되서 소설을 쓰고, 소설을 쓸 능력이 안되서 비평을 한다고 말입니다.
한 때 떠돌았던 말이지만 현재도 유효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위의 말에서 보듯이 비평은 항상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비해
낮은 심급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창조란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저 역시 위의 포스터를 만들면서 많은 즐거움을 느꼈고,
이번에는 어떻게 만들어 볼까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비평하는 분과의 충돌로서 다시 계속해서 새롭게 새롭게 만들어 나갔습니다.
예술가 집단에서는 창조란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일상에서, 조직에서 무언가를 창조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위의 포스터도 가로 90Cm x 120Cm로 규격이 정해져 있었고
(규격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면 아마 120Cm x 90Cm로 길게 만들어 볼 생각이었습니다.)
어떠한 것이 그 안에 들어가야 되는지에 대한 제한이 있었습니다.
또한 비평하는 분과의 조율이 저에게는 필수적이었고
대부분은 비평했던 분의 뜻을 따라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옆에서 비평을 해준다는 것은 역시 행복한 일입니다.
당장에서는 그것이 자신의 구미에 맞지 않을수도 있지만
그것이 옳은 비평이라고 느낀다면
자신이 미쳐 바라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평은 의미가 있고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을 듣기가 쉽지 않듯이 심적으로는 힘든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본인이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경우에 한해서
그것은 행복한 일이 됩니다.
다만 종종 그것은 비평을 넘어서서 창작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 자체의 변화를 요구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의견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될 때에는 자신의 120%를 쏟아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70~80%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고
막상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에는 자신의 100%를 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 좋은 생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사회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존재하고,
자신이 그 제약을 받아들여야 되는 상황이라면
70~80%만을 쏟아냈던 사람들은 여러가지 제약으로 자신의 50%밖에 쏟아내지 못합니다.
오히려 평소에 100%를 넘어서 좀 더 자신을 쏟아내어 만들고자 했던 사람은
많은 제약이 있어도 자신의 실력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저는 아직 그러하지는 못합니다.
지금의 상황이 저에게 많은 고민을 할 시간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고민을 모아 무언가로 만들기 위한 시간 역시 많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역시 노력을 해야겠지요.
전 비평가보다는 창조자가 되려고 합니다.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것에 대한 기쁨이 저에게 크게 다가오듯이
남의 것에 대해 비평을 하는 것보다 제 자신의 고민들, 생각들을 무언가로 승화시키고자 합니다.
그것이 위와 같은 포스터가 될수도, 이 블로그가 될수도, 하나의 이념이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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