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희 - 국민으로부터의 배제 & 피해자에 대한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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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만 볼 듯 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찌보면 이라크 전쟁도 그렇고

이미 현실이 영화와 별 구분이 없어진 듯도 하지만 말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조승희씨가 한 대학교에서 총기난사로

수십명의 생명들을 앗아갔습니다.

이 행동은 어떤 이유로든지 정당화 될 수 없으며,

그의 행동은 지극히 잘못된 행동입니다.


그리고 그에 의해 목숨을 빼았긴 많은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만약에 사후세계가 있다면 그들이 그곳에서는 자신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피해자에 대한 애도와

가해자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접어두고 그와는 다른 시각에서 이 사건을 바라볼까 합니다.

아침부터 시작된 뉴스, 그리고 신문에서는 모두 이 사건을 가장 중요시하게 다루었습니다.

당연히 그럴 것도 한게 온 세계를 떠들썩 했던 사건이었고,

가해자가 한인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모든 매체들에서는 이 사건을 매우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서는 재미있게도 유사한 점이 발견됩니다.

바로 가해자인 조승희씨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최대한 피하거나 누락하여 보도하는 것입니다.

(그가 한국인이든 교포든 영주권자이든 간에)

대부분의 뉴스매체에서는 그가 어렸을 때 한국을 떠나서

이미 미국의 영주권을 획득한 '미국인'이라는 것을 수차례 강조를 하고,

매체들에서는 '한국계 1.5세'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지우려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역시 가해자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피한 기사를 선택하여 올려놓는 등

그에게서 풍기는 한국의 이미지를 제거해 버리려는 인상이 강하게 풍겼습니다.

그 뒤로 이어진 기사들에서는

현지의 반응을 보도하며 현지에서는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등

이것이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한 잘못된 개인이 벌인 일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정황들이 점차 밝혀지면서 기사들은 바뀌지만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점은 바로 한국이라는 테두리입니다.


처음에는 가해자를 한국인의 울타리 밖으로 내보내는 기사였다면,

두번째로는 한국인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보호입니다.


기사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도 조명이 비추어지지 않았다가 한번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동포들 -

하인즈워드를 포함한 혼혈인들은 사실 그전까지는

한국이라는 국가가 아무런 연계도 가지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스타가 된 이후로는

무언가 하나라도 한국과 연관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끄집어내어서 그를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만드려고 온갖 애를 썼습니다.


이것은 한 두번에 걸쳐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한국이라는 국가는

그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암묵적 추방이라는 것으로,

그 국가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울타리 안으로 말그대로 쑤셔 넣는 것으로

국민을 선택하고 배제해 왔습니다.

'토사구팽'이라는 한자성어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가해자인 조승희를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다른 곳에서는 지탄받을 일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만약 그것이 한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국민으로부터 배제를 당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비약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슬픈 하루입니다.

멋진 꿈을 꾸고, 한창 자신을 만들어 나가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서 슬프고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국가의 틀에 맞추어서 살아가야 되는건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 슬픕니다.

여러모로 슬픈 하루입니다.
2007/04/18 23:04 2007/04/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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