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이야기 - 민족주의, 역사관등 다양한 문제들의 복합체

요코이야기라는 책이 한동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었습니다.
이야기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고,
이를 둘러싼 해석도 분분한 상황입니다.
참고로 전 요코 이야기를 본 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글을 쓸 자격이 없다고 말을 한다면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요코이야기에서 서술한 내용이 옳은가, 그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책을 읽어보고 하나 하나 따져봐야겠지만
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의 논의들은 충분히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코 이야기는
한 일본인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한 책입니다. (그것이 소설이든, 아니든)
그리고 그 책은 미국에 있는 학교에서 공식 교재로 사용되었고,
그것이 '올바른'(?) 역사와 다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사회적 이슈화되었었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였었습니다.
굳이 요코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일본사람이 조선사람에게 가했던 폭력도 존재했겠지만,
그것이 매우 적은 부분일지라도
조선사람이 일본사람에게 가했던 폭력도 존재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식민지시대라고 했지만 그 안에서는 조선인이 조선인에게 가했던 폭력도 만만치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민족의 관점으로 해석을 합니다.
똑같은 맥락이지만 내용은 상반됩니다.
한쪽은 일본사람들이 한국사람에게 어떻게 했는데
지금에 와서 일본인의 피해를 운운하느냐라는 지극히 대다수의 한국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민족의 정서에 기대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위의 같은 민족의 시각으로만 보아왔기 때문에
조선인이 조선인에 가했던 폭력, 그리고 매우 적을지라도
조선인이 일본인에게 가했던 폭력을 마치 없었던 일처럼 여겨왔다는 것입니다.
가해자 - 피해자의 구도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조선에게 가한 엄청난 폭력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일본인은 모두 일본 안으로, 조선인은 모두 조선 안으로
묶여서 이야기될 필요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요코와 같이(다를수도 있겠습니다만) 조선인에게 폭력을 당했던 사람들은
민족의 구도 안에서는 찾을 수가 없겠지요.
일본이 조선에게 가했던 폭력만이 이야기될테니 말입니다.
위의 두 입장은 민족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한 쪽은 지금에 한국에서 너무나 자주볼 수 있는 민족주의적 감수성으로,
다른 한 쪽은 그에 반하는 탈민족적인 감수성으로 이야기된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요코 이야기를 민족의 코드로만 읽기에는 답답한 부분이 남아있습니다.
민족주의적 감수성으로 요코이야기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그 안에서 이루어진
조선인이 일본인에게, 조선인이 조선인에게 가했던 폭력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
탈민족적 감수성으로 요코이야기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것을 단순히 개개인에게 가했던 폭력의 수준으로 내려버림으로서
많은 일본인들이 많은 조선인에게 가했던 폭력을 했던 사실을 놓쳐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민족주의적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이 탈민족적 감수성을 지닌 사람들을
사정없이 공격했던 이유이기도 하였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민족주의적 감수성으로 바라보았던 사람들은
개개인의 폭력을 애써 외면해 버렸었습니다.
동시에 단순히 탈민족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지금의 다양한 권력관계들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민족을 떠나서 개개인의 폭력으로 식민지 시대를 치환하기에는
지금의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민족에 대한 코드에 대해서 너무나 무기력해진다는 것입니다.
요지는 민족주의적 감수성이냐, 탈민족적 감수성이냐가 아니라
개개인에게 가해졌던, 그리고 집단적으로 가해졌던 폭력을
지금의 현실에서 어떻게 드러내고
어떻게 그와 같은 사건들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조선인이 일본인에게 가했던 폭력도,
조선인이 조선인에게 가했던 폭력도 드러나야 될 문제입니다.
동시에 지금의 권력구도 내에서 - 여전히 민족이나 국가가 우세한 현실 안에서 -
어떻게 이야기되는 것이 다시는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지 이야기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요코이야기를 교재로 사용했던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떠한 맥락 안에서 이야기 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식민지 시대때 일본이 조선에게 가했던 폭력을 이야기하면서
덧붙여 그 안에서 조선인이 일본인에게 가했던 폭력에 대해서도 역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민족으로 이야기할 것이냐, 개인으로 이야기할 것이냐 보다는
왜 민족으로 이야기되었던 측면들이 있었고, 왜 개인으로 이야기되었던 측면들이 있었고,
그러하기 때문에 어떤 맥락 안에서는 민족을, 어떤 맥락 안에서는 개인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요코이야기는 단순히 민족으로만 읽힐 수 있는 코드가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이 모여드는 지점입니다.
(여기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과연 올바른 역사가 무엇인가를 물을 수 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이해방식은 단순한 이분법 - 민족이냐 아니냐 - 이 아니라
사회의 현실구도 안에서 좀 더 다양한 접근들을 통하여 어떻게 이야기되는 것이 좋은가를
읽어내고 이야기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Leave a com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