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공간, 그 가능성과 한계 - 종각역 반디앤루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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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 반디앤루니스]
종각역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가는 길에 반디앤루니스가 위치한다. 보통의 서점과는 다르게 그 곳에는 따로 매장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 지나가는 길에 바로 가판이 보이기 때문에 길을 걷는 사람들 누구나 쉽게 책에 접근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서점들이 하나의 독립된 매장을 가지는 것과는 별도로 종각역 반디앤루니스에는 매장이 없다. 그곳은 출입구와 출구, 벽이 없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매장의 성격을 지닌다.
[가설]
열린공간으로서의 서점이 가지는 특징은 명확하다. 그리고 또한 닫힌 공간으로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가지지 못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열린공간에서 다룰 수 있는 상품들은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특정한 사람들의 관심 밖에 끌지 못하는 제품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나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니 나올 필요가 없다는 것보다는 나오기 위해서 소요되는 비용이 더 많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가구의 경우, 가구매장들이 모여 있는 곳에 자리를 잡는 것보다 야외에 열린 공간에 가구를 배치하는 것은 더 많은 노력과 시간, 비용등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열린 공간에 위치할 수 있는 제품들은 분실의 위험이 적은 제품이어야 할 것이다. 많은 관리자들을 상주하지 않은 상태에서 귀금속을 취급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열린 공간은 접근성을 극대화하지만 동시에 보안성의 측면에서는 매우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책은 그에 대해 매우 적절한 상품이 된다. 책은 그 가치를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한정적으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자기가 보지도 않을 책을 훔쳐가지는 않는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할 수 있다.
: 열린 공간에서의 상품은 대중성, 한정적 가치를 띠는 제품이어야 한다.
열린 공간으로서의 장점은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접근성의 극대화에 있다. 기본적으로 열린 공간에 위치한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곳에 있다는 것이다. 열린 공간을 어떻게 정의내리기에 따라서 가판 역시 열린 공간이 될 수 있고, 노점상 또한 열린 공간이 될 수 있지만, 지금 이 글에서 말하는 열린 공간이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특정한 목적을 띠는 매장을 의미한다. 동시에 기존의 상점에 비해 접근성이 월등히 뛰어난 곳을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서는 노점상같은 곳 역시 열린 공간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보다 좀 큰 규모의 상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열린 공간으로서의 장점은 너무나 명확하다. 그것은 사방으로 열려있기 때문에 어느 것과도 접합하기 쉽다. 종각역의 반디앤루니스는 연주를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놓아 책과 동시에 즉석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음악으로 한번 더 잡을 수 있음과 동시에 책을 보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두가지의 접합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에 관련된 책이 궁금해 질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할 수 있다.
: 열린 공간은 닫힌 공간에 비해 다른 것과 접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열린 공간은 닫힌 공간이 갖는 장점을 소화하기 힘들 수 있다. 닫힌 공간은 한정된 장소에 들어온 고객들을 유도하거나 통제하기 쉬운 반면, 동시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쉬운 반면, 열린 공간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반디앤루니스의 경우, 보통 대형서점에 있는 책을 읽을 만한 자리가 없다. 또한 책을 가판에 놓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한정적인 책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종각역 반디앤루니스의 경우, 접근성은 높였지만 동시에 선택권은 제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할 수 있다.
: 열린 공간으로서의 서점은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기 쉽지 않다.
[제언]
서점으로서의 종각역 반디앤루니스는 열린공간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책이라는 상품을 가지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종각역에 위치하여 있다. 한 쪽에는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게 공연을 한다. 책을 보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정된 책들과 잠재적 고객들을 위한 편의성에 좀 더 신경을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단순히 가판으로만 책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효과적으로 극대화하면서 열린 공간이라는 성격을 잃지 않을 책꽃이, 구석의 조그마한 닫힌 공간으로서의 서점이 있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각역의 반디앤루니스가 보여준 열린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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