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이번학기에는 재밌게도
시험을 보기도 했었고, 시험을 주관하기도 하였습니다.
보는 사람과 시험을 감독, 평가하는 사람, 둘 다 되어보니 참으로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인생은 시험의 연속이라고 말입니다.
끊임없이 평가되고, 평가하면서 살아가니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시험이라고 하면 지레 겁을 먹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보고 시험점수안에, 시험이라는 틀에 자신을 가두고 맙니다.
자신을 평가해보기 위해서 시험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험을 위해서 공부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시험은 그러한 개인에게 있어서는 끊임없이 제공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을 중심으로 시험을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중심으로 자신을 사고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이제까지 점수로서 개인을 평가받는 교육을 계속받아왔던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실물화되어 있는 것, 가령 점수나 수치라는 것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이 사회의 풍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사람은 이미
그 시험에서 평가할 수 없는 위치에 서있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그의 점수가 100점일지라도 그것은 사실 120이 될지, 150이 될지 모르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이미 시험의 틀에 가두어서 생각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시험의 틀을 넘나드는 사람들은 또 존재합니다.
바로 시험자체를 무시해 버리는 사람입니다.
시험을 못봤다고 벌벌 떠는 사람이 아니라 말그대로 시험을 무시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이미 시험이라는 것이 안중에도 없다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 역시 시험의 틀에 본인의 삶을 맞춰 살아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시험을 보는 즉시, 시험의 틀에 사로잡혀버립니다.
그러기에 점수에 집착하게 되고 오직 점수만이 남아있게 됩니다.
그들은 시험이라는 것이 제공해준 틀 안에서만 사고할 뿐이지,
그 틀 밖에서 사고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왜 틀렸는지,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기 전에
점수에 대해서 한참을 생각하든지,
점수를 받고나서 이미 모든 것이 끝나버린 듯 그 후의 일에 대해서는 사고하려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틀을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그 틀을 바라볼 수 있는 눈입니다.
그것은 결코 틀 안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틀 밖에서 바라보았을 때 틀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현재에 대해서는 그 안에 있기에 판단하는 것이 어렵지만,
이미 한참전에 지나간 일들에 대해서는 평가하기 쉬운게
위에서 혹은 멀리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항상 기존의 틀을 깨트리는 자들이었고,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틀을 만드는 자들이었습니다.
시험을 자기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에 자기자신을 던져 넣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삶에서 시험을 자신의 의지대로 배치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에는 오직 시험이라는 틀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의 커리큘럼이라는 틀을 넘어서면 너무나 다양한 학문의 세계와 만날 수 있으며,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계의 틀을 넘어서면
기존에는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날수도 있습니다.
권위적인 관계의 틀을 넘어섰을 때
자신보다 어리지만 더 뛰어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게 틀을 넘어섰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넘어섰을 때,
그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고
모든 것이 그를 통해서 흘러갈 것입니다.
또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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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형도 저처럼 시험 망치셨군요!
하지만 전 시험에 초탈했답니다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그렇게 되나?
나도 역시 이번 시험에 이미 초탈해있었다.
내년에 또들어야 되나.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