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속초까지의 자전거 여행 上 > - 여행준비 및 서울 ~ 홍천

대학원에서 받은 일주일간의 휴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냥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고,

아니면 남들처럼 피서를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도중에

문득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자라는 생각에 동료들을 모아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코스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서울에서 속초까지로 잡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왔기 때문에 길도 잘 알려져 있고

무엇보다도 속초해수욕장을 기점으로 삼고 달리면 참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코스를 이리저리 알아보고

같이 갈 동료들도 찾고

준비물도 챙겨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의 마음은 정말 기대반, 두려움반이었습니다.

가보지 않는 길을 간다는 설레임과 과연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가 하는 두려움이

공존하는 상태에서 그렇게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대략적으로 직선거리만 잡아도 서울에서 속초까지는 꽤 먼거리입니다.

최대한 직선거리로 가더라도

서울 동쪽지역에서 출발했을 때의 거리는 약 200km정도가 됩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이틀만에 속초에 도착하는 것으로,

그래도 정 안될거 같다면 삼일만에 속초에 도착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여행은 서울의 강동지역인 상일동역에서 만나서 출발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밑의 화살표인 개롱역이 저의 집이고,

위의 화살표가 바로 상일동역입니다.

상일동에서 7시반에 출발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적어도 집에서 6시반에는 나와서 가야했습니다.

개롱역에서부터 상일동까지는 어림잡아서 한 30~4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더라고요.


<개롱역에서부터 상일동까지>



개롱역에서 상일동까지는 거의 직선거리입니다.

서울의 동쪽으로 가다보면 서울의 중심보다 훨씬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공원이나 나무들이 많아서

중간의 사진을 보시면 고덕에 넓은 생태단지도 조성되어 있고

차도 별로 없어서 한적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40분쯤 가니 상일동역에 도착하여 같이 갈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아무도 디카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결국 우리는 제가 가지고 있는 폰카메라로

여행의 일정들을 기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명이서 같이 찍으려면 이렇게 찍지 않으면 안되더군요.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서 찍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이 정도?

옆에 출근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해서 그냥 따로 따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배경도 썩 좋아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어떻습니까. 그렇게 모여서 무사히 잘 다녀오자고 이야기를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상일동에서 팔당댐까지>


드디어 출발입니다!

상일동에서 팔당대교까지 잘 찾아간다면,

사실 그 때부터는 국도를 따라서 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길걱정은 안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상일동에서부터 출발하여,

미사리를 거쳐서 팔당구도라고 불리는 도로를 따라서 팔당대교까지 갔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자전거로 갓길을 다녔는데

옆에서 지나가는 덤프트럭이 정말로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지나가다가 부딪치면 다시는 자전거를 탈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팔당구도로 들어서면 자전거 도로도 꽤나 잘되어 있고,

그 경치가 정말 기가 막힙니다.

뻥 뚤린 곳에서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 정말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렇게 이때까지만 해도 모두들 즐겁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원래

위의 지도에서 보듯 팔당대교로 빠져서 6번 국도로 들어서야 했는데,

탁트인 경치에 흥분한 우리들은 그대로 달려서 결국 경기도 광주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팔당에서 양평까지>

원래는 검은색 선인 6번 국도를 따라서 양평까지 도착했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첫 길을 갔던 우리는 어느새 88번 국도를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광주를 거쳐 양평으로 들어가는 길을 힘들었습니다.

계속되는 오르막과 과연 우리가 가는 길이 맞는 것인지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광주 표시판을 보고 이게 먼가 잘못되었구나.

원래 가려던 길로 가지 못하고 다른 길로 들어섰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로 가도 양평으로만 가면 되었기 때문에

이때까지만 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집에 도착해서 쓰면서 느낀 것이지만

그렇게 가는 것도 매우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의 풍경들이 너무나 좋고,

힘든 오르막을 올라가도 시속 60km로 달리는 내리막을 신나게 내려가면 바로

양평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양평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때까지도 모두들 웃고 있었습니다.


<양평에서 홍천까지>



양평을 빠져나와서 홍천까지 가는 길은 6번 국도를 따라가다

녹색인 44번 국도를 따라서 올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서울에서 양평까지 약 50~60Km정도 되는 것 같고

양평에서 홍천까지가 약 40Km정도 되는 것 같더군요.

원래 처음에 계획할 때에는 첫날 홍천보다 약 20Km 더 가서 있는 신남까지 가보자라고

이야기하였지만 양평을 빠져나오는 순간 다들 암묵적으로 홍천까지만 가자고

동의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양평을 빠져나온 시간이 약 12시정도 되었기 때문에

6번 국도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점심은 세 명 다 갈비탕을 먹었습니다.

이때부터 두 명은 여전히 웃고 있었고, 한 명은 말이 사라지고 표정도 사라졌습니다.


이름 그대로 기분좋은 휴게소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개인적으로는 할만하다, 가볼만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은 든든한 상태로 다시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이제부터는 홍천까지 달리는 길만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홍천으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첫 날이 대체적으로 도로 옆에 갓길이 잘 그려져 있어서 가는데 별 지장은 없었지만,

점심을 먹고 어느 정도 체력이 떨어진 상태로 맞이하는 오르막길은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점점 오르막길을 오를 때 자전거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일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즐거움을 잊지 않고 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렇게 오르막길은 힘들게, 내리막길은 신나게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홍천이었습니다.

홍천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이미 체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첫 날 도착지에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자

이제까지 힘들었던 몸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남들은 여행갈 때 몇 번씩 난다는 자전거 펑크가

일행들 모두 한번도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친절한 아주머니가 계셨던 강원여관이라는 곳에 숙소를 마련하고

하루 일정을 정리하며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다들 힘들었는지 고기를 먹자고 해서 결국 저녁은 삼겹살로 해결하였습니다.


정말 배고픈 상태에서 먹는 맛있는 삼겹살이었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지친 몸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길었던 하루의 일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한편으로는 뿌듯했고, 한편으로는 내일 잘 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는

그런 홍천에서의 밤이었습니다.

2006/08/24 16:59 2006/08/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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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kun 2006/08/25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휴가 보내셨습니다. 갑자기 충동이 살짝 드네요
    예전엔 몰랐는데 나이가 조금 드니 의미있는 여행들이 하고 싶어지네요.
    잘봤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2006/08/25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혹시 자전거 여행 준비하시거나
      지리산 종주등을 생각하실 때가 있으시면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제가 도와드릴께요.

      사실 다시 가라면 살짝 두려움이 앞섭니다.
      정말 힘들고 위험한 적이 많았거든요.
      그래도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