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대선, 그리고 그 이후

17대 대선도 어느덧 막을 내렸습니다.
누구나 예상했듯이 이명박 후보의 당선으로 선거는 막을 내렸습니다.
누군가는 선거의 승리로 한껏 고무되어 있고, 누군가는 선거의 패배로 인한 책임감에 눌려 있습니다.
범여권, 혹은 진보진영(도대체 누가 범여권이고 누가 진보진영인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패배의 원인을 찾고 분석하는데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저는 이명박 당선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혹자는 그의 도덕성을 거론하며 반대를 하지만,
도덕성을 떠나 그가 기획하는 대한민국 사회가 제겐 그리 탐탁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대부분의 후보들은 '경제'라는 화두에 함몰되어
모든 인권이나 다른 여타문제를 '경제'로 환원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여성의 인권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경제를 성장시켜서 여성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돌아가게 하겠다'와 같은 대답이라고 할까요.
소수자 인권에 대한 향상, 한국사회에 뿌리박혀있는 모순에 대해서
대부분 이야기하지 않았고, 대부분 이야기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번 17대 대선의 총 투표율은 60%를 약간 넘는 역대 최저의 투표율로 막을 내렸습니다.
선거는, 그리고 투표행위는 내가 나의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 이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기대를 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대 최저 투표율,
이것은 그 희망을 걸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내 한표를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에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대선이 분명 크나큰 정치의 장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대선이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선은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정작 중요한 것은 한순간의 투표행위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투표행위를 하였는지,
그리고 그러한 생각들을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문국현 신드롬이 대선 이후 한차례의 해프닝처럼 지나간다면
그것은 말그대로 해프닝으로 기억될 뿐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것을 해프닝으로 만들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현실화해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본인은 문국현 후보자를 찍지는 않았습니다만.)
선거의 중요성은 투표행위, 그 자체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이 투표행위라고 한다면
그러한 권리, 정치행위는 5년마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행위에 불과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짧은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정치에 소외당하게 됩니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말입니다.
투표활동이 아닌
자신의 행동 하나, 하나에 정치를 부여하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현실화해 나가시기 바립니다.
그것이 투표행위 뿐만이 아니라 삶 전체를 정치화해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대한민국 사회, 선진화되었다고 하기에는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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