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간만에 동호회라는 곳을 나갔습니다.

관계의 확장이라는 목표도 있었고, 운동도 해야 될 거 같아서

겸사겸사 '자전거 동호회'에 참여하였습니다.


동호회라는 곳,

참 생각할 부분이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로 자전거 동호회의 대부분이 30대의 직장인들이라는 점입니다.

우선은 자전거 동호회라는 전제를 달았기는 했지만,

많은 스포츠 동호회들이 30대의 직장인들을 주축으로 활동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이유는

30대의 직장인들이 재정에 대한 여유가 왠만큼 있으면서도,

그래도 활동적인 나이에 속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진동호회나 자전거 동호회, 또는 인라인 동호회 같은 곳은

일정 수준의 재정을 필요로 합니다.


그정도의 여유가 되면서도 자기계발을 아끼지 않는 세대,

그들이 30대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는 '많은 스포츠 동호회들이 폐쇄적일 것이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어느정도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 포함된 말이긴 합니다.

실제로 꾸준히 활동했던 회원들과 처음 나간 회원들 사이의 격차는

어느정도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동호회라면 어디든지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많은 스포츠 동호회들이 30대 직장인들을 상대로 진행된다면,

저는 그 격차가 그리 쉽게 좁혀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30세의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동호회가 회사일을 제외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공간이라고 하였을 때,

남보다는 자신의 생활에 더 중점을 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회원을 넓혀가는 것은

서로 아예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남으로서 넓혀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가족적인 관계의 확장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생뚱맞게 그 동호회에 들어간다기 보다는

아는 사람이 그 동호회를 해서 알음알음 찾아가는 경우가 이에 해당되겠지요.




세번째로는 위와 비슷한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가족주의'입니다.


실제로 잘되는 동호회들은 그 안에서 가족같은 분위기가 형성이 될 것이고, 아니

아예 가족과 같은 관계가 형성이 될 것이고

이것은 한국 특유의 배타적 문화를 보았을 때 - 자신과 타인을 명확히 구별하는 행위,

예를 들어서 이주노동자의 문제, 결혼을 한 여자는 그 남편의 가족으로 포함되는 것등 -

새로운 개인 또는 단체에게 배타적일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속담에서 나타나듯이 가족주의는

가족뿐만이 아니라 동호회나 각종 모임이나 집단등에서도 흐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족같은 동호회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정말 잘해주지만,

오히려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 있어서는 그냥 남으로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경계하는 것을

이야기한다고 해야할까요?

(가족주의라는 말을 너무 쉽게 써서 헷갈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실제로 가족주의말고는 적당한 용어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혈통주의라는 말은 왠지 가족내에서의 배타의 냄새가 많이 풍겨서 말이죠. 가족주의라는 말은 여기서, 자신들의 가족 또는 그와 비슷한 집단을 그 외부와 확실히 분리, 배타적으로 바라보려는 태도를 이야기하려고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경계를 뚫고 그 안으로 '편입'하게 되는 순간

가족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 안에서의 '교류'는 정말 활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타자에 대한 교류는 그리 좋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회에는 수많은 동호회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동호회들은 서로가 섬처럼 놓여져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가 서로의 동호회들간의 다리를 놓는다고 한다면,

생각보다 많은 동호회들은 그에 반대하거나 망설일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미 그들 개개인 자체는 섬 안에서만 평온함을 찾으려 하기 떄문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섬들도 그 안에 속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많은 의미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금 씁쓸한 것은 왜일까요?

불현듯 생각나는 자기 핏줄과 남의 핏줄을 나누는 '혈통주의'는

저의 지나친 비약인 걸까요?

아직 많은 동호회들을 경험해 보지 못해서 쉽게 대답하진 못하겠군요.

2006/08/06 20:18 2006/08/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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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udolF 2006/08/08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들의 섬.
    학창시절에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일부는 아는 아이들과, 대부분은 모르는 아이들과 한 반이 될때의 첫 일주일이 그러하지 않을까요~? 재빨리 자신을 보호해주고 소속감을 부여해줄 좋은 섬을 찾아 어느정도 멤버가 되면 그 섬을 닫아버리고는 그 속에서 안정감을 찾으면서 말이예요. 섬을 옮겨 감에 따라 또 다시 그 작업을 반복하는 것 같아요. 그것이 때로는 역겹다고 느껴진 적도 있었죠 - 심지어 그런 행동을 무의식속에 하고있는 제 자신두요. 또 어떻게 본다면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어요. 어떤 점이 옳고 그른지 정확한 판단은 서질 않지만 막상 상황에 닥치면 그대로 행동하는것을 보면 거의 생존 본능에 가까워 보이네요. 윽;; 써놓고 보니 글이 너무 부정적이네 ^-^ ㅎㅎ 다 양면성이 있죠 뭐.

    • 2006/08/09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완전 같은 생각이야!^^

      이 사회의 법칙에 대한 생존본능이겠지.
      그러나 사회의 법칙이 바뀐다면 생존본능또한 달라지겠지?

      그러면 본능이라는 말을 쓰기가 무색해질거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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