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적 자기 소개는 가능한가 - History의 한계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소개하기도 하고,

남들에 의해 소개 되기도 합니다.

아니면 저자에 대한 소개와 같이 지면을 통해서 소개 되기도 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기 소개의 포멧은 다음과 같은 사회적 지위로 구성됩니다.

OO 고등학교 졸업
OO 대학교 졸업
OO 회사 입사 또는 OO 대학원 OO 학위 취득



소개는

자신이 소속했던 대학교, 대학원, 회사명, 직위, 학위 등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속성 중에서

특히 이러한 것들이 이야기되는 것은 어떠한 이유에서 일까요?

그리고 또한 이와 같은 정형화된 방식이 아닌 새로운 자기소개법은 없을까요?


대학교, 대학원, 회사 등을 언급하는 것은

기존에 승인받은 권위에 편승하는 것입니다.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우는 곳,

소위 대기업으로 불리우는 곳,

이러한 곳을 언급해 줌으로서

그 곳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권위, 권력을 자신의 것으로 치환합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대를 나왔다는 것을 언급해 주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 1등 대학을 나왔다는 것을 언급해 주는 것과 동일한 것이며,

그 곳을 졸업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사회적 파워에 동승한 것과 같습니다.

물론 대학교를 언급해 주는 행위가 단순히 권위만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그 대학이 가지고 있는 성향 - 진보적이냐, 보수적이냐, 어떤 학문이 강하느냐 - 도

함께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도로 서열화된, 그리고 대학 간에 별다른 차별성 없는 이 사회에서

대학을 드러내는 가장 큰 이유는 처음 말했던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자랑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학교가 아닌 학과만 언급함으로서

자신의 학문적 배경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에 대해서 이야기함으로서

그 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사회적인 지위 - 학벌, 기업 요구 항목(SPEC) - 를

획득하고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드러냅니다.


학위 취득 정도와 기업에서의 지위는

그 분야에서 얼마만큼의 승인된 능력을 획득했는지를 이야기해 줍니다.


현재의 이러한 자기 소개 방법은

사회적 권위에 기댐으로서 자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에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보면,

그것은 사회적 권위를 재생산하기도 합니다.

그 권위가 어떠한 것이냐와 전혀 상관없이 말입니다.


이러한 History는

권력과 권위에 기댐으로서 완성되고, 재생산됩니다.

사회적 다양성이 전혀 담보되지 않으며,

기존에 비판 받아왔던 학벌사회, 대기업사회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합니다.

기존 사회에서 공고히 하고 있는 주류사회의 권력 획득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면,

누군가가 더욱 뛰어난 능력, 성과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데 한계를 가지게 됩니다.

이미 청자들은 그와 같은 용어들로 익숙해져, 그러한 소개를 기다리고 있을테니 말입니다.

역시 이는 청자들에게 그러한 권력이 재생산되었다는 것과 같습니다.

오직, 기존 권위에 기댐으로서 효과적인 자기 소개가 이루어 지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 소개는

그것이 어느 위치, 어느 환경에 있든지 동일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치, 환경,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이루어져야 됩니다.


기존 권위에 기대지 않더라도 충분히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하며,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가끔씩 책을 보다보면,

기존 포멧의 형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로 자신을 소개하는 글들을 보게 됩니다.

그 곳에는 학벌이 없습니다.

그 곳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이 있을 뿐입니다.

물론 다양한 언어로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해서 해결책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이야기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야 합니다.

자신에게서 무엇을 드러낼 것인지,

자신이 어떠한 방식으로 드러내기를 원하는 지

자신의 안에서, 그리고 자신의 밖에서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과정 안에서

새로운 언어, 다양한 자기 소개는 자연스럽게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글 역시 제 소개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2009/03/01 17:59 2009/03/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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