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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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네트워크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관계맺음하고 있는 것인가

혹은 네트워크가 지향하는 바는 어떠해야 하는가 생각을 합니다.


누구나 네트워크를 이야기하는 시대,

혹자는 네트워크를 인맥으로 이야기합니다.

하나의 힘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들과의 관계맺음 역시 자신의 힘 - 권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가게 할 것입니다.


사실 사회 안의 대부분의 관계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술이 중심이 된 네트워크는 술을 마시는 정도에 따라 계열화됩니다.

술 잘마시는 사람들이 그 네트워크 안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겠지요.

문제는 이러한 계열화 과정이 그 네트워크 안의 모든 사람들에 적용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조직 안에서, 혹은 그룹 안에서 술로서 평가받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 역시

'동일한' 계열화 과정을 거쳐 가장 밑바닥에 위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술 뿐만이 아니라

얼마나 남성적인가, 얼마나 더 많은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가, 얼마나 더 비장애적인가 등

현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기존 권력에 의해 결정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모두 계열화, 수직화를 이루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구성된 계급 - 자본주의, 남성중심사회, 비장애중심 등 - 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회를 바꾸는 네트워크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소수자 네트워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이러한 화두는 현재의 사회가 많은 모순을 안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사회가 정말 다름이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술을 잘 못하는 것은 '틀림'이 아닌 다름인 것이고,

장애가 있다는 것이 비장애에 비해서 결코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며,

성적 취향이 동성이든, 이성이든, 혹은 양성이든 그것이 그냥 다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물론 이질적인 것은 어쩔 수 없겠지요.

저 역시 동성애자나 장애인을 볼 때 이질감을 느끼긴 하지만

'이질감 = 낮설음'이지 '이질감 = 나쁨, 잘못'이 아니지 않습니까.


소수자 네트워크1는 그런 의미에서

기존 사회에서 다름이라고 인정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그 안에서의 관계맺음 과정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인맥 중심의 네트워크가 자신의 힘을 증대시키기 위해

때로는 상대방의 힘을 뺏는 과정을 동반하는 것 - 배타적 관계에 비해

'상보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가 경쟁의 연장선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관계 맺음을 통하여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감싸줄 수 있는,

기존의 모순들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순들에 균열을 낼 수 있는,

그러한 네트워크를 지향합니다.

 


  1. 소수자 네크워크란 단순히 소수의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칭하는 말이 아닙니다. 여기서 소수자란 사회 안에서 수에 상관없이 소수로 분리된 사람들, 예를 들어 여성, 장애인, 비음주자 등등을 일컫는 말입니다. [Back]
2008/01/13 18:24 2008/01/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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