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보통

사람들에게 '기획'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자신과는 매우 다른 세계의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본인에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기 마련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이야기할 기획은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머릿속에 정형화되어 있는 그러한 기획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러한 것만이 기획이라고 불리워지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기 위해서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는 살면서 언제나 기획을 합니다.

시간에 대한 기획을 하고, 공간에 대한 기획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것을 스스로 기획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의 기회를 박탈당하기도 합니다.




시간에 대한 기획을 이야기해 봅시다.

우리는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 굳이 생각하려고 하지 않을 뿐이지,

항상 우리의 시간을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아마 이것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이나,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더 잘 와닿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들은 어느정도 시간에 대한 기획을 박탈당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 기획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을테니 말이죠.

제도권 교육인 초등학교,중학교, 고등학교에는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자기자신의 기획의 기회가 어느정도 주어집니다.

이른바 학교에서 기획해준 시간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시간은 본인이 스스로 기획할 수 있을테니 말이죠.

그러나 대학에 들어오면 대부분의 시간을 본인의 기획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표 역시 본인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고, 자신이 언제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랫동안 제도권 교육에서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엄청난 권리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제 대학을 졸업해 사회의 영역에 들어가는 순간,

많은 부분들을 박탈당하게 됩니다.

실제로 시간에 대한 기획을 앗아버리는 것이 얼마나 본인을 통제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지는 제도권 교육을 다시 떠올려보거나 아니면

사회에 진출한 사람의 경우 본인의 경우를 잘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공간에 대한 기획에 대해서 살펴볼까요?

자기 자신이 원하는 공간에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엄청난 권리입니다.

그리고 그것 역시 기획을 통해 이루어 집니다.

예를 들어서 공간에 대한 기획을 완전히 박탈 당해버린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죄수의 예를 들 수 있겠죠?

그는 그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반면에 정해진 공간안에서만 지내야 하니까요.

제도권 교육에서 결석을 한 친구들에게

엄청난 제재를 가하는 것은 하나의 큰 통제 방법입니다.

학교라는 정해진 공간 안에서만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통제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매우 유용한 수단 중의 하나이거든요.

실제로 결석에 대한 제재는 교육적 측면보다는 통제의 측면이 더 강해보이기도 합니다.

역시 대학은 그에 비해서 좀 더 자유롭겠지요.

확실히 자신이 있을 공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자신이 몇 시에 어디에, 몇 시에 어디에 있을지를 기획할 수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대학원생이나 사회인인 경우에는 그러한 자유를 대부분 박탈당해버리지요.

사실 이 시공간에 대한 기획을 돈을 지불함으로서 박탈하거나,

아니면 어떠한 이유에서든

박탈하는 것은 그 개인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통제로 다가오게 됩니다.




기획을 할 수 있는 것이 어디 시공간 뿐이겠습니까.

아닙니다.

잘 와닿지 않은 예를 들기 위해서 시공간을 예로 들었던 것 뿐이지,

사실 우리의 일상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활동은

대부분 본인의 기획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자칫 오해하기 쉬운 것은

그렇다면 회사에서 하는 기획은 중요한 기획이고, 본인이 하는 기획은 사소한 기획이냐,

혹은

회사에서 하는 기획은 큰 기획이고, 본인이 하는 기획은 작은 기획이냐 라고

물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다들 같은 기획입니다.

어떠한 것이 중요하냐, 중요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그것은 그것이 가지는 강밀도에 의해서 결정이 됩니다.

즉,

위의 예를 그대로 들어서 회사에서 하는 기획은 본인에게 있어서

그 강도가 강한 기획일 수 있는 것이고,

내가 오늘 이빨을 닦을까, 닦지 않을까를 기획하는 것은

그 강도가 약한 기획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강밀도에 대해서 결정되는 것이지,

그것이 회사의 기획이냐, 본인의 기획이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

회사에서 하는 기획보다

지금 자신의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어떻게 잘해줄까에

강밀도가 강한 기획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본인에게 있어서 회사의 기획보다는 강한 기획이라는 것입니다.

강밀도에 대해서 잠시 보충설명을 하자면,

그것은 우리가 산을 올라갈 때,

평지가 있고 정상이 있는 하나의 시작점과 정상점이 있는 것, 그것을 생각하는게 아니라

고원처럼 그 지대의 높고 낮음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산은 처음과 끝이 명확하지만,

고원은 그렇지 않겠죠. 그것은 끊임없이 이어질테니 말이죠.

단순히 그에 대한 높낮이만이 차이로 존재할 것이고요.


실제로 어떠한 조직이 본인에게 있어서 좋은가/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판단기준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기획'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본인이 어떠한 조직에서 얼마나 스스로를 결정하면서 나갈 수 있느냐는

바로 본인에 대한 '기획'에 의해서 결정이 되니까 말이죠.




새로운 '기획'은 본인이 그렇게 하고자 하는 순간에서부터 발현됩니다.

본인이 어떠한 조직을 만들 때는,

그 조직의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기획'할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존중해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어떠한 조직에 소속되어 있을 때,

본인은 그 조직내에서 자신이 기획할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넓혀가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획'이라는 본인이 부여받은 특권조차 점차 잊혀져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삶을 기획하십시오!

본인이 바라는대로.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계속해서 고민하십시오.

그리고 함께 고민합시다.
2006/07/07 00:37 2006/07/0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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