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러움

앞으로 일주일에 글을 하나씩은 남겨야겠다는 욕심이 약간 후회가 되네요.

그래도 너무 오래 동안 방치했던 이 곳에 다시 씨앗을 뿌리기 시작해야겠습니다.

오늘은 '부러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학교라는 공간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부럽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던 많은 분들은 저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들이 부러워 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정말 궁금했습니다.

'정말 부러워 하는 것인가'하고 말입니다.


그들이 저에게 부럽다고 말을 한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현재의 일정 부분 반복되고 있는 일상에서의 탈피일 것이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선택한 길 - 또 다른 배움 - 에의 동경일 것 같습니다.

둘 중 하나의 이유로 부럽다는 말을 건냈을수도,

두 가지 모두의 이유로 부러움을 표시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에 비해 그들이 저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는 이유도 있습니다.

분명 저는 회사를 나오는 선택을 하였고, 분명히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회사 생활이 주는 돈, 그에 부수적으로 주어지는 경제적 여유일 수도 있을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일상에서 탈피할 공간을 만들어 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현재 선택의 순간에서 저는 다른 공간을 택하였고, 그들은 일상의 공간을 선택하였습니다.


이 달라진 길에서 사실 승자도 패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들의 일부가 저를 부러워했듯이, 저도 그들의 공간을 일정부분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 사회는

직장생활만큼의 경제권을 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게 하며,

끊임없이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 모든 기회를 한꺼번에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경제적 여유가 되어,

언제든지 본인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고, 언제든지 본인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지닌 사람 일 것입니다.


결국,

이 그리움과 부러움의 감정은 지극히 현실의 상황에 기반한 감정이며

한편으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감정이겠네요.

현실에 기대면 부러움이 싹트고,

현실에서 벗어나자니 그리움이 싹트는, 기댈 곳 없는 불안함의 다른 표현일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본인의 가치(화폐로 등가될 수 있는)를 증식해야 되는 굴레에 놓여 있기에

- 다른 말로는 스펙을 쌓아 올리는 과정, 커리어를 구축하는 과정 -

끊임없이 본인을 화폐로 평가하고, 다른 사람들과 평가해야 되는 불안함의 감정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리움, 부러움, 불안감이 하나로 관통되는 감정들임이 드러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남을 부러워 하지 않음으로서 방어를 해야 될까요?

경제적 현실을 의도적으로 망각함으로써 그리움을 버려야 할까요?

스스로의 화폐적 가치를 계속 확인해 가면서 불안감을 지워가야 할까요?



사실, 하나의 정답이 없기에

어떤 대답을 내 놓아야 할 지 의문입니다. (너무 포스트모더니즘적인가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구조가 너무 견고하여,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다만,

경쟁을 통하여 불안감을 증폭시켜 가는 방법보다는,

연대를 통해 그 불안감에 대한 두려움을 다른 에너지로 전환시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상생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은 해 봅니다.



불안함, 그리움, 부러움이 아닌, 만족감, 긍정, 자신감으로의 전환.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의 전환.


2011/03/13 22:14 2011/03/1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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