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와 약자 -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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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란 기준을 전제로 합니다.

기준이 없다면 무언가를 나누지 못하겠지요.



세상에는 강한 사람도 있고, 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이야기하기 전에

강한 사람은 누구인지, 약한 사람은 누구인지부터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어느 사람을 보고 누구는 강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할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어떤 이는 돈의 소유정도에 대해서 나누기도 하고,

어떤 이는 본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자유의지에 따라서 나누기도 합니다.

혹자는 물리적 힘에 따라서 강자와 약자를 구별할지도 모르겠군요.

그러나 저는 니체가 이야기한대로 강자와 약자를 구별해보려고 합니다.

그의 생각을 따라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의 생각에 대한 소개로 봐도 좋을 듯 합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양떼를 호시탐탐 노리는 독수리와 그 양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양들은 독수리를 보면 매우 싫어합니다.

독수리가 언제 자기자신을 노리고 덤벼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양들은 독수리만 보면 긴장을 하고 독수리의 모습을 끊임없이 살피게 됩니다.


그에 비해 독수리는 너무나 여유롭습니다.

양들은 독수리를 신경쓰지만, 독수리는 양들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독수리는 배부른 순간에 양떼 위를 날 수도 있는 것이고,

배고픈 순간에 양떼 위를 날고 있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양들은 독수리를 보면서 성토를 합니다.

독수리를 원망하면서 독수리의 행동을 비난합니다.

그리고 독수리가 양처럼 순진하고 고분고분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니체는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양들이 독수리에게 양처럼 되라고 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양들보고 독수리처럼 되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설사 독수리가 양처럼 된다고 할지라도 양은 독수리처럼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생활에서도 이러한 경험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여러명이 돌아가면서 발표를 한다고 칩시다.

그럴 경우 어떤 이는 자신이 어떻게 발표할 것인가만을 끊임없이 생각함에 비해

어떤 이들은 남들이 어떻게 발표하는가에 더욱더 집중합니다.

전자는 독수리의 경우일 것이고, 후자는 양의 경우이겠지요.

양은 자기자신이 온순하다는 것을 독수리를 거쳐서 이해하는데 반해

독수리는 독수리 자기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에 몰두하기 때문입니다.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양은 타자인 독수리가 자신을 잡아먹는 악랄한 녀석이기 때문에

독수리에 비교해서 본인은 온순하고 착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본인을 본인의 생각으로 즉각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를 경유해서 본인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는 약자의 사유라고 니체는 이야기합니다.



그에 비해서 독수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독수리는 양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독수리는 자기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인가에 몰두합니다.

그는 양을 통해서 본인을 이해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의 행동에 충실할 뿐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발표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발표를 하는 상황에서 강자는 남의 발표가 어떻게 되든 본인의 발표에 집중하는 사람입니다.

본인의 발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입니다.

약자는 반대로 다른 사람들의 발표를 통해서 본인의 발표를 평가하는 사람이겠네요.

보통 본인의 발표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발표를 통해 만족 혹은 실망을 하겠지요.

강자는 본인의 발표를 어떻게 하면 잘할 것인가를 고민함에 반해

약자는 본인의 발표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이를 통해서 본인의 발표를 이해합니다.



시험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강자는 본인이 시험에 대해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반면,

약자는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공부하느냐에 귀를 기울이고 그리고 자신의 공부량을 결정합니다.

그러나 시험을 잘본다는 것이 강자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시험을 잘 못보아도 그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는 사람, 그도 역시 강자입니다.

시험을 못봐서 주변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온 신경을 쏟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은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시험을 못봐도 상관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강자입니다.





그렇게 강자와 약자는 구별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덧붙여서 주체와 행위가 분리되지 않는 사람, 그러한 사람이 강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관철시킬 수 있는 사람, 그가 강자입니다.

그렇기에 행위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그는 강자가 아니라 약자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주체의 생각은 비슷하다고 할지라도,

어떤 이는 그에 대해서 바로 실천에 옮길 것이고

어떤 이는 주변의 상황을 살펴서 자신의 행위를 결정합니다.

누가 강자이고 누가 약자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파악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약자는 강자를 이길 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게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근대이후부터 약자들이 세상을 지배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부시를 봅시다.

그는 자신의 전쟁의 명분을 자기자신의 내부에서부터 찾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가 성스러운 전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본인에게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가 얼마나 나쁜 나라인지에 따라서 본인의 성스러움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위에서 살펴보았던 양의 경우이겠네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떻게 약자는 강자를 누르고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을까요?

그 방식은

약자가 강자가 되는 방식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강자를 약자로 끌어내림으로서 이루어졌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잘 안와닿으신다고요?

위에서 예로 들었던 발표와 시험의 예를 들면 더 쉽게 와닿을지도 모르겠군요.

위에서 약자는 발표를 하는 것에 있어서 남의 발표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고 했을 때,

약자는 강자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사람들 수준이 너보다 낮으니까 적당히 적당히 해도 젤 잘할거다."라고 말입니다.

강자가 자기자신에게 겨누고 있던 시선을 약자에게 돌리게 함으로서

그를 차츰차츰 강자의 위치에서 끌어내리는 것입니다.


시험도 마찬가지겠지요.

"너 이번 중간고사 잘봤으니까 기말고사는 대충봐도 점수 잘나오겠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생활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이정도만 하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강자를 약자로 만들기 딱 좋은 말이지요.

본인이 어떻게 하면 본인의 실력을, 실천을, 행위를, 능력을 올릴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환경, 사람들에 맞춰서 본인이 나아갈 수 있는 의지자체를 무력화시켜버리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있으며 - '너무 튀지 마라.' -

이미 서로는 서로를 견제하고 긴장함으로서 어쩌면 약자의 위치에 있을수도 있겠습니다.






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지만 한가지만 더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꼭해서는 안되는 말입니다.


'해보니까 안되더라.'


보통 이 말은 본인에게도 자주 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많이 사용합니다.

타인에게 쓰는 경우에는 이미 경험해본 사람 - 선행자 - 로서 이야기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그거 해보니까 안돼. 하지마.'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미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주체가 다르고 환경이 달라져 있을텐데 분명히 예전과 같을리는 없습니다.

오히려 같은 행위에서 다른 차이점들이 나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후행자(後行者)를 약자로 만드는 행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니체는 강자와 약자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약자는 강자에 대한 원한때문에 무언가를 창조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 밖에도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어떤 이들은 니체의 그러한 모습을 보고 강자의 철학, 가진자들의 철학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이는 많은 니체의 텍스트들이 어떻게 독해하느냐에 따라서 판이하게 달라지듯이

단순히 위와 같이 이야기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니체가 생각한 강자와 약자에 대한 정의가 저는 꽤 맘에 듭니다.

나름대로 느끼는 바도 많았고 그가 말한 강자의 위치에 서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것보다 더

내가 얼마나 약자의 위치에 있는지를 느끼게 해주었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듯 합니다.






남을 끌어내리는 것은 이제 멈추고

강자가 되어야겠습니다.

2006/12/16 23:09 2006/12/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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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2009/06/03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2. 비밀방문자 2010/02/14 1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2010/02/15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용을 원하신다면,
      출처[www.hyuk.co.kr]만 밝혀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인용된 곳을 알려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궁금해서요^^

      다시 한번,
      제 글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